2024.09.07(토)

야구

'사실 무근'으로 드러난 김성민의 국내 복귀 타진

에이전트 K씨, 기숙사 비용 체납 후 김성민 및 부모 상대로 '고소장 제출'

2014-08-18 00:29

▲대구상원고시절의김성민.최근보도된그의국내복귀입단추진은사실이아닌것으로드러났다.사진│김성민제공
▲대구상원고시절의김성민.최근보도된그의국내복귀입단추진은사실이아닌것으로드러났다.사진│김성민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성민 엄마, 이게 또 무슨 소리고? 아니 해외 나간다고 그 난리를 치더니, 왜 또 이런 일이 발생하노!”

지난 8일 아침, ‘성민 엄마’ 이미경 씨는 가족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에 당황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짜고짜 ‘왜 아이 인생을 또 망치려 드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일인지 차근히 이야기해 보라는 이씨의 부탁에 수화기에서는 ‘모 언론사에서 성민이가 무리하게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던데, 사실이냐?’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 씨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난 셈’이었다. 주인공은 일본 후쿠오카 경제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성민(20). 한때 볼티모어 입단을 추진했다가 곤욕을 치른 끝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던 그 김성민이었다. 따라서 김성민 입장에서 보면, ‘국내 복귀 타진’은 또 다시 경솔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일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보도를 접한 김성민의 부모는 ‘기가 막히다.’라는 입장이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다. 그런데, (해당 보도를 낸) 기사를 보니, 정말 할 말이 없더라. 아니, 모 구단이 김성민의 국내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해도 부모인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그래, 사전 접촉을 한 구단이 어디인지 정말 알고 싶었다. 부모가 모르는 프로 입단 추진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한 에이전트 K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돈과 인정’을 모두 버린 에이전트, 애꿎은 선수만 ‘가슴앓이’

이에 본지에서는 김성민과 그의 부모에게 고소장을 제출한 에이전트 K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 보았다. 확인 결과, K씨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국내 프로야구 모 구단이 김성민의 국내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라는 부분. 이는 사실 모 구단이 후쿠오카 경제대학교 졸업 예정인 다른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러 오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당 학교를 찾아 온 이는 김성민에게 야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준 ‘은사’였다고 한다.

“한창 운동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야, 너 (김)성민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들려와서 봤더니, 자신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신 은사님이셨더라. 그래서 인사를 드렸더니, ‘그래, 열심히 해라.’라고 격려해 주시는 차원에서 끝났다. 그것이 사전 접촉이면, 지금 고교야구를 관전하러 야구장을 찾는 모든 스카우트 분들도 사전 접촉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라며 K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김성민을 일본에서 만났던 B씨와도 접촉을 해 본 결과 “그것이 사전 접촉이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예 야구장에도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다. 그리고 나는 사실 그 학교에 (김)성민이가 있는지도 몰랐다. 애초 성민이를 보러 간 것도 아니었다.”라며 K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따라서 ‘일본 대학 야구연맹 소속인 김성민 측이 규정을 어기고 국내 프로 구단과 입단 교섭을 진행했다.’라는 주장은 아예 '없는 사실'이었던 셈이었다.

이는 NPB 측에서 ‘김성민이 누구냐?’라는 대답을 들려줌으로써 더 확실한 근거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전 일본 대학 야구연맹이 진상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부분’과 ‘연맹에서 김성민을 제재할 경우, NPB가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에 해당 구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수도 있다.’라는 주장 역시 '전제가 없는 결론'인 셈이다.

또한, 해당 매체에서는 ‘모 구단이 KBO에 김성민의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김성민과 해당 구단이 국내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KBO 관계자는 “그러한 단순 문의가 어떻게 해당 구단이 국내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해석하는지 모르겠다. 선수에 대한 문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에이전트 K씨는 김성민과 그의 부모에 대해 ‘무고’로 맞고소 당할 만한 일을 저질렀을까. 이에 대해 김성민의 부모는 “결국 돈 때문이 아니겠는가.”라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사실 (김)성민이가 학비 면제 조건으로 일본으로 갔지만, 기숙사 비용이나 점심 식사 비용(주 : 일본 경제대학교에는 조식과 석식만 제공. 중식은 외부 수업 및 운동 병행으로 인하여 각자 해결)은 본인 부담이다. 이를 우리 부부가 부담해도 될 일이었는데, K씨가 자신이 부담하겠다며 메니지먼트 계약을 했다.”라며 입을 떼었다. 하지만, K씨는 기숙사에 납부해야 할 비용과 식사비를 학교 측에 지급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고스란히 김성민의 몫이 되고 말았다.

▲에이전트의기숙사비용체납으로퇴실조치최고장까지받은김성민.본인이직접납입유예신청서를작성하고나서야퇴실을막을수있었다.사진│김현희기자입수
▲에이전트의기숙사비용체납으로퇴실조치최고장까지받은김성민.본인이직접납입유예신청서를작성하고나서야퇴실을막을수있었다.사진│김현희기자입수
“기숙사 비용 체납 때문에 우리 부부가 일본에 가서 직접 사과까지 하고 K씨 대신 비용을 내야 했다. 이 모든 비용을 사실 K씨가 납부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납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나니, 이제는 아예 ‘계약 위반’으로 우리를 고소하더라. 우리 부부야 어찌되든 상관없지만, 가만히 운동 잘하고 있는 (김)성민이는 무슨 죄가 있겠는가. 차라리 K씨가 우리에게 ‘내가 납부할 능력이 안 되니, 두 부모님께서 양해를 해 주시고 대납을 부탁드립니다. 그 비용은 나중에 정산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어도 이러한 사태까지는 안 왔을 것이다.”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게 될 아들을 먼저 걱정했다. 실제로 김성민은 에이전트 K씨가 기숙사 비용 일체를 체납하는 과정에서 ‘납부 독촉장’을 여러 번 받아 운동 외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제는 최초에 보도됐던 내용들이 점차 재생산되며, 반복적으로 보도되었다는 데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 여부를 떠나 해당 소식을 최초로 접한 이들은 결코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 아니다.’의 여부를 떠나 한 명의 유망한 학생 야구 선수가 받게 될 상처는 누구도 보듬어주지 못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김씨 부부는 “아들이 어디에서 운동을 하건 간에 이제는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만 성장해 줬으면 좋겠다. 굳이 야구를 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 부부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라며 소박한 바람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하지만, K씨가 성민이와 우리 부부를 상대로 낸 고소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 쪽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6일, 김씨 부부는 K씨에게 자신들이 대납한 기숙사 비용 일체를 반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K씨는 17일 현재까지 이에 대해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예정(현재 소송 준비 중)이며, 완료시까지는 대략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한때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김성민의 고교 중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정상 졸업으로 본지에서 확인). 따라서 김성민이 일본 경제 대학을 중퇴할 경우, 고교 졸업생 신분이 인정되어 야구규약 제107조(1차 지명은 각 구단이 연고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선수를 1명 지명할 수 있다.)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정상적으로 일본 대학을 졸업하여 한국 프로야구에 입문할 경우 야구규약 제105조 6항(한국 및 외국프로야구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이 없는 한국 국적의 해외 아마추어 출신 선수는 연고지에 상관없이 반드시 2차 지명을 거쳐야 한다.)을 적용할 수 있다.

[『‘사실 무근’으로 드러난 김성민의 국내 복귀 타진』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8월 18일 홈페이지 <스포츠> 섹션 내 <야구> 섹션에 『‘사실 무근’으로 드러난 김성민의 국내 복귀 타진』제목의 기사에서 “에이전트 K씨가 ‘김성민이 국내 프로야구 모 구단과 접촉하여 국내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에이전트 K씨는 “해당 기사는 일방적인 제보에 의해서 작성된 기사”이고 “김성민은 실제로 국내 모 구단과 접촉 및 교섭을 하였으며, 계약서에 따르면 해당 학교 입학 당시 기숙사비는 김성민 측과 에이전트 측이 50%씩 지불하기로 되어있었으므로 에이전트가 전액 부담하기로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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