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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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그린 3번만 놓쳤다"...김민선, 덕신EPC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

2025-04-26 08:40

김민선의 티샷. 사진[연합뉴스]
김민선의 티샷.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장신 선수 김민선이 강풍을 이겨내고 생애 첫 정규대회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선은 25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김민선은 정윤지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키 177cm로 박혜준과 함께 KLPGA투어에서 가장 키가 큰 선수인 김민선은 국가대표를 거쳐 2023년 투어에 데뷔해 올해가 3년 차다. 동명이인 선수가 있어 등록명은 '김민선7'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2023년 상금랭킹 38위, 작년에는 31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치러진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아직 정규 투어 대회 우승은 없다. 신인 시절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준우승과 작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4개 대회에서 10위 이내 성적을 내지 못했고 1라운드에서도 1언더파 71타로 평범한 활약을 펼쳤던 김민선은 이날 강풍이 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경기를 펼쳤다. 이날 2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는 김민선을 포함해 15명에 불과했고, 2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10명뿐이었다.

김민선은 볼의 방향과 거리 통제가 어려운 강풍 속에서도 그린을 단 3번만 놓쳤고, 바람에 볼이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어려운 퍼트를 정확히 성공시켰다. 15번 홀(파3)에서 2m가 채 되지 않은 파 퍼트를 놓친 것이 유일한 실수였으며, 17번 홀(파4)에서는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장면도 연출했다.

경기 후 김민선은 "오늘 샷이 정말 잘 되고, 퍼트도 잘 따라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 바람 속에서 잘 친 내가 자랑스럽다"면서 "특히 오늘 퍼트 리듬이 전체적으로 좋았고 실수가 없었다. 찬스는 거의 다 잡았고, 위기에서 파세이브도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에 휘어지는 깃대. 사진[연합뉴스]
바람에 휘어지는 깃대. 사진[연합뉴스]
전반에는 샷이 좋아 탭인 버디를 2개나 잡아낸 김민선은 "좋은 흐름이라 퍼트할 때도 자신감 있게 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람 많이 불 테니 안전한 쪽으로 보내면서 찬스를 기다리는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변수가 많은 코스라 타수 차이가 있다고 해도 긴장 풀지 않겠다"며 "남은 라운드는 물론 우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긴장하지 않고 샷과 퍼트 자신감 있게 하며 내 플레이하는 것이 목표"라고 최종 라운드 전략을 밝혔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3년째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정윤지는 이날 3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2위로 올라섰다. 정윤지는 "어제는 오후에 쳐서 바람이 많아 힘들었는데, 오늘은 오전 경기라 바람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플레이했다. 그래도 후반에는 바람이 불어 집중하려 했는데도 힘들었다"면서 "바람은 누구에게나 분다. 바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 바람을 최대한 이용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방신실은 1언더파 71타를 쳐 4타차 공동 3위(2언더파 142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방신실은 10번 홀에서 시작해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순항했으나, 1, 2번 홀 연속 보기와 6번 홀 보기로 3타를 잃었다. 그러나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280야드에 육박하는 티샷과 투온으로 홀 옆 1.5m에 붙여 이글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2언더파 70타를 친 김민별과 이븐파를 기록한 최가빈도 방신실과 함께 공동 3위(2언더파 142타)에 자리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홍진영과 정소이는 이날 각각 2타씩을 잃었지만 공동 6위(1언더파 143타)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한진선은 7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42위(4오버파 148타)까지 밀렸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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