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 다 선수 시절 그리 빼어난 성적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지도자로서는 괄목할 경력의 소유자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우승한 적이 없는 반면 김태형 감독은 세 차례나 우승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8년과 NC 다이노스 6년 동안 네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긴 이유다.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스윕패했고,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연승 후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2008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1승 후 4연패했고,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스윕패했다. 4번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만 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8년 동안 7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라 3번 우승했다. 2015년 3위로 올라가 우승했고, 이듬해에는 93승이라는 리그 역대 최다승을 올리며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했다. 2018년에도 93승을 기록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9년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했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붙은 이유다.
큰 경기에 약한 김경문 감독은 그러나 한화에서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서 큰 경기에 강한 이미지를 재현하려고 한다.
그런 두 감독이 부산 사직에서 격돌한다. 시즌 초 한화 홈 경기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는 롯데가 이겼다. 그러나 한화는 지금 그때의 한화가 아니다.
두 팀은 각각 2위와 4위에 올라있다. 불과 0.5경기 차다.
누가 '사직대첩'을 이룰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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