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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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1번타자, 소토 2번타자, 김도영은 계속 3번타자? KIA 팬들, 김도영 타순 놓고 열띤 '갑론을박'

2025-01-08 10:04

김도영
김도영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3번타자다. 한국야구는 아직도 옛날 타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팀 내 최고 타자(타율 측면)를 3번에 고정하는 것이다. 한국야구 최고의 교타자로 평가받는 고 장효조는 부동의 3번타자였다. KBO리그 10년 통산 타율이 0.330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후반기부터 김도영을 1번타자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팬들 사이에서 시나브로 나오더니 2025년 새해가 되자마자 이에 대한 찬반 토론이 온라인상에서 더욱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통상 야구에서 1, 2번은 '테이블 세터'라 불린다. 밥상을 차린다는 의미다.

이들의 역할은 무슨 수를 쓰든 출루를 하는 것이다.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 상대 실책 등 가리지 않는다. 따라서 선구안이 매우 좋아야 한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빠른 발을 가져야 한다. 추신수가 그런 유형의 타자였다.

3, 4, 5번은 이른바 '클린업 트리오'라 불린다. 1, 2번이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어주는 타자들이다.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선수다. 타점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인 셈이다. 따라서 이들은 장타율이 높아야 한다.

3번타자는 4, 5번에 비해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많기 때문에 4, 5번보다 정교한 타격 기술이 필요하다. 주력도 좋아야 한다.

현대야구는 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를 1번 또는 2번타자에 배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슬러거들이 1, 2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다저스는 50-50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를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무키 베츠가 부상당하기 전까지는 2번타자였다.

오타니는 출루율 뿐 아니라 도루 능력과 파워까지 겸비한 슈퍼스타다. 그를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게 해 득점을 더 많이 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오타니가 출루하면 다저스는 거의 득점했다. 여기에 홈런까지 잘 치고 있으니 그를 1번타자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7억 6500만 달러의 사나이 후안 소토는 2번타자다. 그 역시 출루율이 매우 높다. 도루 능력이 떨어지지만, 홈런으로 이를 커버하고 있다.

김도영는 오타니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로 볼 수 있다. 김도영은 2024시즌 출루 능력은 물론이고, 도루와 홈런 능력까지 빛났다. MVP다.

그러니 김도영을 1번타자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하지만, 팀 상황을 봐야 한다. 다저스에는 오타니가 1번으로 나와도 3번을 책임질 타자가 있다. 프레디 프리먼이 그다. KIA에 프리먼과 같은 3번타자감이 있느냐는 것이다. 최형우, 나성범, 패트릭 위즈덤은 모두 슬러거들이다.

2024시즌 KIA는 발 빠른 박찬호와 최원준이 상대 내야를 흔들고, 장타력 있는 김도영,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형우가 그들을 불러오게 했다. 그리고 우승했다.

따라서,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타순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위즈덤이 고정 4번타자가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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