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에서 트레이너는 코너맨(Cornerman) 또는 세컨드(Second)라고 말한다. 경기 중에 선수를 돕는 코치 역할을 맡는다. 복싱 라운드별 휴식 시간 뒤 ‘세컨드 아웃(Second Out)’라는 말을 듣는다. 이는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세컨드가 링 밖으로 나가라는 뜻이다. (본 코너 137회 '왜 ‘코치(Coach)’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econd’는 따르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Secondus’가 어원이다. 시간 단위로 초라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는 분(Minute)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단위라는 뜻이다.
서양 중세 시대 이후 검과 권총으로 대결이 있던 시절, 규칙을 잘 지키도록 하는 ‘세컨드’라고 불린 2인자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들은 신사적인 상황에서 정정당당한 승부가 벌어지도록 보장하는 임무를 맡았다. 복싱에서도 세컨드는 비슷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복싱에서 세컨드라는 말을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64년 5월18일자 ‘『5次選拔(차선발)』拳鬪(권투) 總評(총평)’ 기사는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선 ‘세컨드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국제복싱협회와 대한복싱협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각 선수는 세컨드 및 1인의 보조 세컨드를 동반할 권리가 있다. 세컨드는 링 안에 들어 갈 수 있다. 세컨드 혹은 보조 세컨드는 라운드가 시작되기 이전에 링의 바닥으로부터 의자 · 타올 · 양동이 등을 치워야 한다. 세컨드는 코너에서 자기 일을 하는 동안 그의 복서를 위하여 스폰지나 타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컨드는 자기편 선수가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다고 생각된 때에는 레퍼리가 카운트를 하고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링안에 스폰지나 수건을 넣을 수 있다. 경기위원장은 매 대회마다 그 대회에서 종사하는 세컨드들에게 소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회의에서 경기규칙이 적용될 것임을 주지시키고 만약 규칙을 위반할 경우 점수뿐만 아니라 선수권도 박탈당할 것임을 강조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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