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상대를 맞잡고 겨루는 격투기 종목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국내 레슬링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121005064206789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격투기는 영어 ‘Martial Arts’를 번역해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이후 사용한 표현이라고 한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격투기’라는 말이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언론은 1950년대부터 격투기라는 말을 스포츠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55년 6월14일자 ‘유도(柔道)의 정신(精神)(상(上))’이라는 칼럼 기사에서 ‘유도(柔道)의 연원(淵源)인 격투기(格鬪技)는 어느나라 어느민족(民族)을 막론(莫論)하고 예(고대(古代))로 부터현재(現在)에이르기까지 문화(文化)의고저(高低) 지리적조건등(地理的條件等)을 초월(超越)하여 성행(盛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찍이 유도, 가라테, 검도, 합기도 등 일본에서 생긴 종목 들을 격투기라고 불렀다. 비슷한 용어인 ‘무술(武術)’은 격투기의 상위 개념으로 썼다. 모든 격투기는 무술로 분류했다. 검도, 펜싱 같은 검술 종목은 무술이자 1대1로 싸우는 격투기에 해당한다. 국궁, 양궁 등 궁술은 무술 범주에는 포함되지만 격투기는 아니다. 각자 과녁에 화살을 쏘며 경쟁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본 코너 562회 '왜 태권도를 ‘무도(武道)’라고 말할까' 참조)
격투기의 영어식 표현 ‘Martial Arts’에서 ‘Martial’은 라틴어 ‘Martialis’에 뿌리를 두고 있다. ‘Martialis’는 ‘Mars’의 형용사였다. ‘Mars’는 태양계 행성 중 하나인 화성(火星)이 아니라 로마 신화 전쟁의 신을 말한다. ‘Martial’은 전쟁, 물리적 충돌, 군대, 무력, 군인 등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이 단어는 프랑스어에서 차용돼 중세시대에 영어로 편입됐다. ‘Martial Law’는 계엄령을 의미하며, ‘Court Martial’은 군법회의·군사재판·군사법원을 뜻한다.
미술·예술을 뜻하는 ‘Art’는 라틴어 ‘’Artem’에서 유래했다. 고대 프랑스어 ‘Art’를 거쳐 영어로 들어와 중세 영어부터 학습 또는 실행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로 썼다. ‘Liberal Arts’는 자유스럽게 공부한다는 뜻으로 ‘인문학’을 지칭한다.
격투기는 공격하는 형태에 따라 맞잡고 싸우는 레슬링· 유도와 같은 ‘Grappling’, 복싱·킥복싱과 같은 ‘Striking’, 그리고 무장을 하는 양궁· 펜싱과 같은 ‘Weaponry’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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