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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82] 레슬링에서 왜 ‘하프 넬슨(Half Nelson)’이라 말할까

2024-12-03 07:26

레슬링 붙잡기 기술인 넬슨 여러 동작. [네이버 체육대사전 캡처]
레슬링 붙잡기 기술인 넬슨 여러 동작. [네이버 체육대사전 캡처]
레슬링에서 ‘하프 넬슨((Half Nelson)’이라는 용어가 있다. ‘절반’이라는 뜻인 형용사 ‘Half’와 사람이름인 ‘Nelson’의 합성어이다. 이것은 붙잡기(홀드) 동작의 일종으로 한 팔을 상대방의 팔 아래로 집어넣고 손을 상대방의 목 뒤에 얹는 기술을 말한다. 우리 말로는 ‘팔꼬기’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본 코너 1273회 ‘레슬링에서 왜 ‘홀드(Hold)’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alf Nelson’은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와의 트라팔가 전투에서 승리한 영국 해군 넬슨 제독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또 레슬링 홀드 기술의 혁신자인 미국 레슬링 선수 출신 바비 넬슨(1917-2002)에서 유래됐다는 얘기도 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하프 넬슨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1964년 12월30일자 ‘<用語解說(용어해설)>’ 기사에서 ‘하프넬슨앤드크로치홀드(Halfnelson and Crotchhold)’는 한팔을 상대의 겨드랑이에서 목으로, 한팔은 가랑이 사이에 상대를 눌러 ‘폴’ 시키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본 코너 1265회 ‘레슬링에서 왜 ‘폴(Fall)’이라고 말할까‘ 참조)

하프 넬슨 이외에 풀(Full) 넬슨(더블 넬슨이라고도 한다), 쿼터(Quarter) 넬슨, 리버스(Reverse) 넬슨 등 비슷한 용어도 있다. 풀넬슨은 상대편 뒤에서 잡는 방법으로, 두 팔을 잡아 올리고 머리는 아래로 힘을 가하면서 상대편 팔 아래쪽으로 팔을 집어넣어 잡는 기술이다. 풀 넬슨은 위험한 기술로, 아마추어 레슬링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쿼터 넬슨은 하프 넬슨과 비슷한 동작이지만, 손으로 머리를 미는 대신 상대편 손을 잡아 밀어내리고 자신의 손목을 잡아 둥글게 만든 공간으로 상대편 팔을 끼워 넣는 기술이다. 쿼터 넬슨은 뒤에서 두 팔로 상대편 팔 아래를 향하여 잡고 손을 머리 뒤로 해서 양손으로 잡아 두는 것이다. 그런데 흔히 넬슨이라고 말할 때는 하프 넬슨을 의미한다. 상대 선수 앞쪽에서 잡는 응용된 방법은 리버스 넬슨이라고 말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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