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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79] 레슬링에서 왜 ‘브릿지(Bridge)’라고 말할까

2024-11-30 10:41

국내 레슬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수비 선수가 브릿지 동작을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레슬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수비 선수가 브릿지 동작을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슬링 선수들은 목이 두껍고 어깨가 떡 벌어져 있는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이는 오랫동안 ‘브릿지(Bridge)’ 동작을 많이 해 몸이 변형됐기 때문이다. 브릿지는 레슬링 선수가 배를 위로 향하면서 머리와 발로 자신을 지탱하는 동작이다. 일종의 방어동작으로 몸이 매트에 닿지 않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상대 선수에게 역공을 하기 위한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영어 ‘Bridge’는 인도유럽어조로 통나무, 들보를 뜻하는 ‘Bhru’에서 유래됐다. 게르만조어 ‘Brugjo’와 고대 독일어 ‘Brucca’를 거쳐 영어로 넘어와 고대 영어 ‘Brycge’와 중세 영어 ‘Brigge’에서 현대 영어로 만들어졌다.

브릿지는 레슬링 뿐 아니마 주짓수 등 격투기와 요가 등에서도 주요한 동작으로 활용된다. 이 동작은 기본적으로 손과 발로 몸의 균형을 잡고, 허리와 대둔근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브리지 동작은 단일한 운동이 아니라 다양한 변형과 ​​진행이 이뤄진다. 브릿지라는 말은 머리와 발만 매트에 대고 눕는 동작이 마치 다리와 같다고 해서 생겼다고 한다.

레슬링에서 브릿지는 목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수련으로 활용한다. 일차적으로 목 근육이 강화되지만 이차적으론 허리와 복근도 강해진다. 브릿지 자세는 상대를 들어 옮겨서 상황을 반전시킬 때도 사용한다. 예전 레슬링 코치 등은 벌칙으로 선수들이 브릿지를 한 상태에서 직접 올라타 장시간 버티게 하는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시멘트 바닥에서 이를 시켜 빙빙돌게 해 귀가 뭉글러져 예전 선수들은 귀가 찌그러지는 ‘짝귀’가 많이 생겼다. (본 코너 1266회 '레슬링 선수들은 왜 ‘짝귀’가 될까' 참조)

브릿지를 지나치게 많이 하면 목 디스크의 위험이 크다. 대부분 레슬링 선수들은 목 디스크 상태가 좋지 못하다. 현재는 목뼈 전체가 부담 받는 브릿지 대신에 목 컬 등으로 목의 근육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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