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Pin’은 어원적으로 고정시킨다는 의미이다. 울타리, 이 말은 못이라는 뜻을 가진 인도유럽어조 ‘Bend’에서 유래돼 게르만조어 ‘Pinnaz’, ‘Pinno’, ‘Pint’ 등을 거쳐 고대 영어 ‘Pinn’과 중세 용어 ‘Pinne’에서 변형됐다. 레슬링 등에서는 매트 위에서 상대를 일정시간 붙잡아 둔다는 의미로 쓰인다.
국제레슬링연맹 규정은 서문에서 ‘Wrestling, like all other sports, obeys Rules that constitute the "Rules of the Game" and define its practice, the aim of which is to "pin" the opponent or to win on points’라고 기술돼 있다. 이를 번역하면 ‘상대방을 “누르거나” 승점을 얻음으로써 승리를 얻는 레슬링은 여타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경기 규정”의 구성요소이자 레슬링 시합방식을 정의하는 규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pin’이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누르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상대방의 어깨를 매트에 닿게하여 탈출하기 힘들게 하는 기술인 핀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커버(Cover)’는 가장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단어 그대로 누워있는 상대에게 자신의 몸을 겹쳐 올린다. ‘백슬라이드(Backslide)’는 상대방과 등을 맞대고 선 뒤 상대방의 양 팔을 더블 훅으로 잡아 앞으로 주저앉으며 상대방을 등 위로 올린 후 그대로 미끄러지게하여 어깨를 닿게 한다. ‘크래들 (Craddle)’은 커버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한 쪽 다리를 잡아 들어주고(Hooking) 한 쪽 팔을 봉쇄함으로써 탈출하기 힘들게 하는 기술. 양쪽다리를 잡아 올릴 때도 있다. 대표적으로 인사이드 크레들(스몰 팩키지 홀드)이 있다. 이밖에 ‘크루시픽스 (Crucifix)’, ‘간노스케 클러치 (Gannosuke Clutch)’, ‘잭나이프 홀드 (Jackknife Hold)’, ‘라 마히스트랄 (La Magistral)’, ‘오클라호마 롤 (Oklahoma Roll)’, ‘라나 (Rana)’, ‘롤업 (Roll-Up)’, ‘스쿨보이 (Schoolboy)’, ‘스몰패키지 (Small Package)’, ‘선셋 플립 (Sunset Flip)’, ‘빅토리 롤 (Victory Roll)’ 등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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