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전신 해태는 지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며 1기 왕조 시대를 장식했다.
1986년 해태는 OB와의 트레이드로 국가대표 3루수 한대화를 합류시켰다. 여기에, 차동철, 김정수 등 거물급 신인들도 대거 합세했다.
선동열이 24승, 0.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등 해태 마운드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경이적인2.86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일축했다.
1987년 해태는 주전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다시 만난 삼성을 한국시리즈에서 4승 무패로 완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고비 때마다 홈런을 터뜨린 김준환의 활약이 컸다.
198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빙그레를 상대로 문희수의 호투로 우승했고, 1989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박철우의 맹타로 4연패를 달성했다.
해태의 4년 연속 우승 배경은 강력한 선발진과 불펜진, 그리고 김봉연, 김성한, 한대화, 김종모, 이순철 등으로 구축된 공포의타선이 이뤄낸 성과였다. 김응용 감독의 용병술 역시 큰 몫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2024년 해태에서 이름을 바꾼 KIA가 2기 왕조 시대를 여는 축포를 쐈다.
KIA는 28일 삼성을 꺾고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과정도 그렇고, 전력 자체가 1기 왕조에 버금갔다.
그렇다면, KIA의 2기 왕조는 가능할까? 답은 너무 간단하다.
현재의 KIA를 능가할 전력을 갖춘 팀은 없다.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진 모두 '언히터블'이다. 향후 외국인 투수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막강 국내 선발 요원들이 버티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져도 불펜진이 이를 커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타선은 가공할 만하다.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로 이어지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상대 팀 투수는 없다.외국인 타자가 조연에 불과할 정도다.
이들이 건재하고, 노장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교체만 잘 이루어진다면 4연패 이상도 할 수 있다.
바야흐로 2기 왕조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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