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드래프트에 참여해 2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김관우는 "대학교에 가는 게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안전한 선택보다 정말 하고 싶은 프로 배구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드래프트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세터인 김관우는 지난해 열린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장 195.6㎝인 김관우는 곧바로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고, 꾸준히 성장해 꿈을 이뤘다.
김관우는 "고교 선수로는 처음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최선을 다해서 대한항공에서 한선수 선배 못지않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드래프트에 참여할 때부터 대한항공행을 꿈꿨다는 그는 "팀 분위기나 플레이 스타일, 세터 선배님들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대한항공에 입단해서는 한선수, 유광우 선배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관우는 "신인상은 신인만 꿈꿀 수 있는 거다. 거기에 맞게 정말 열심히 해서 신인상을 노려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이번 시즌 V리그는 신인상을 폐지하고, 3년 차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한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대한항공이 이번 신인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를 모두 확보한 덕분에 전체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은 "전체 1순위를 놓친 건 전혀 아쉽지 않고,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준혁 역시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노린다.
그는 "김관우 선수와 포지션은 달라도, 함께 열심히 해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승자는 대한항공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추가로 확보해 총 3장을 쓴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 몫(2%)으로 1번 지명권을 얻었고, 삼성화재 몫(30%)으로 2번 지명권까지 확보했다.
트레이드로 차곡차곡 지명권을 모아서 유망주를 쓸어 담은 것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에 우리에게 구슬의 운이 따랐다. 사무국이 드래프트를 오래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직은 베테랑 세터가 주로 경기를 운영하겠지만, 이 선수들로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에 앞서서 어떤 꿈을 꿨는지 묻자 그는 "사실 잠을 못 잤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달리기하고 드래프트에 나왔다"며 "오늘 뽑은 선수들은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결과에 만족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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