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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09] 양궁에서 왜 ‘스테빌라이저’라고 말할까

2024-09-16 06:24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3관왕 김우진의 활 쏘는 모습. 활에 드론 모양의 스테빌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3관왕 김우진의 활 쏘는 모습. 활에 드론 모양의 스테빌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파리=연합뉴스]
스테빌라이저(Stabilizer)는 진동을 흡수하는 장치를 말한다. 우리말로는 안정기라고 번역하는 이 말은 자동차에선 흔들림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장착되는 장치를 의미한다. 양궁에선 화살을 발사하는 순간의 진동을 흡수시키는 진동 방지기를 뜻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tabilizer’은 190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등장하던 무렵, 기계의 롤링 현상을 줄여주는 장치에 이 말을 사용했다. ‘Stabilizer’은 ‘안정화하다’라는 뜻인 동사 ‘Stabilize’의 명사이다. 변화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엔지니어들이 차량이나 건물을 설계할 때 안전을 위해 설치한다는 의미로 많이 쓰였다.

미국 폴 딕슨의 야구용어사전에 따르면 ‘Stabilizer’은 유망주로 평가받지 못하는 마이너리거 선수를 의미한다.

네이버 뉴스라이버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스테빌라이저라는 말을 자동차 용어로 먼저 사용했다. 매일경제신문 1995년 2월8일자 ‘現代(현대) 엑센트 美誌(미지)서 특집’ 기사‘에 미국 자동차 잡지에서 현대 엑센트가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스테빌라이저바가 장착돼 동급의 다른 소형차보다 주행성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세계양궁연맹 경기 규칙에 따르면 스테빌라이저 및 완충기를 활에 장착하는 것이 허용된다. 활 이외의 물체와 연결되지 않아야 하며, 발사선상에서 다른 선수에게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 활줄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경우., 활 이외의 것과 접촉할 경우., 다른 선수에게 위험을 초래하거나 방해가 될 경우는 스테빌라이저 사용을 금지한다. 스테빌라이저는 화살의 비행을 순조롭게 해주는데, 길이와 수는 제한없이 활에 부착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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