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보우는 영어로 ‘Compound bow’라고 쓴다.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복합 활이라는 뜻이다. 복합이라는 의미의 ‘Compound’는 함께라는 뜻인 접두사 ‘com’과 물건을 둔다는 뜻인 어근 ‘pound’의 합성어이다. ‘Compound’ 어원은 라틴어 ‘Compone’이며, 중세 프랑스어 ‘Componre’와 중세 영어 ‘Compounen’을 거쳐 현대 영어로 넘어왔다. ‘bow’는 활이라는 뜻이다. ‘bow’ 어원은 구부러진 것을 의미하는 고대 영어 ‘’bugan’이 어원이다.(본 코너 1183회 ‘왜 ‘활’이라 말할까‘’참조)
컴파운드 보우는 기계식 구조를 가진 활로1973년 미국 홀레스 윌버 앨런에 의해 처음 개발돼 사냥용이나 레저용으로 널리 쓰인다. 1965년 미국 미주리 북부로 앨런과 그의 아들이 사슴사냥을 갔을 때 불과 10여 m 전방까지 다가온 사슴에게 화살을 발사할 때마다 활줄 튕기는 소리에 놀란 사슴이 재빠르게 몸을 뛰어 달아나는 까닭에 번번이 화살이 빗나가게 되면서 사냥에 실패하였다. 이에 앨런은 더 나은 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새로운 활 제작에 들어갔다. 1969년 특허 등록이 이뤼졌으며, 1973년부터 시판됐다.
컴파운드 보우는 케이블, 도르래, 지레 등 기계장치를 사용해 만들었다. 기구학적 장점으로 인하여 같은 장력의 재래식 활보다 비교적 쉽게 당길 수 있고, 조준을 유지하기 쉽다. 재래식 활들에 비해 활이 크게 휠 필요가 없어 단단하고 견고한 재질로 만들 수 있다. 컴파운드 보우의 등장으로 인해 재래식 활들은 모두 본격 무기나 수렵 도구로서의 비교우위를 잃고 스포츠용으로 전락했다.
1983년 첫 개봉된 영화 ‘람보’에서 주인공 람보(실버스터 스탤론 분)가 사용한 활이 바로 컴파운드 보우이다. 당시 영화 속 소품으로 람보가 쓴 무기는 영국 바네트사의 ‘사파리 헌터’라는 모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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