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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81] 왜 양궁이라 말할까

2024-08-17 09:09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녀 3관왕 김우진(오른쪽)과 임시현.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녀 3관왕 김우진(오른쪽)과 임시현. [파리=연합뉴스]
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 및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5개 전 종목을 석권, 세계 최강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한 국가가 올림픽 양궁에서 전 종목에 걸쳐 금메달을 딴 것은 한국이 역사상 처음이다. 남녀 양궁 3관왕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은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도 함께 안았다.

양궁이라는 말은 원래 일본식 한자어이다. ‘바다 양(洋)’과 ‘활 궁(弓)’자를 써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활쏘기라는 의미를 갖는다. 양궁은 영어로 ‘Archery’라고 말한다. 영어 어원은 라틴어로 활이라는 의미를 갖는 ‘Arcus’이며, 고대 프랑스어 ‘Archerie’를 거쳐 중세 영어로 넘어왔다.

일본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일본에서 전통적인 ‘궁도(和弓)‘와 구별해 ’양궁(洋弓)‘으로 번역했다. 일본에 양궁이 소개된 것은 1939년 당시 요미우리 신문 기자인 스가시게 요시에 의해서였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한국 언론에서 양궁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조선일보 1967년 3월9일자 ‘양궁부(洋弓部)신설’ 기사는 ‘8일 궁도협회는 제48회전국체전부터 양궁부(洋弓部)(국제궁도(国際弓道))를 신설해주도록 체육회에 요청했다. 이미 국제궁도연맹에 가맹한 대한궁도협회는 체전에 국제궁도부가 없어 사실상 양궁의 보급이 어려울뿐 아니라 양궁선수가없어 국제대회에 한번도 참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궁이 언제 발명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약 1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남동부의 동굴 벽화에는 활화살이 그려져 있다. 활화살의 발명은 불의 발견, 언어 발달과 함께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큰 역할을 했다. 1538년 영국 헨리 8세가 처음으로 양궁 대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양궁의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8세기 후반에 미국에도 보급됐다. 1931년 국제 양궁 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Tir à l'Arc, FITA)가 결성됐다. 대한양궁협회는 1983년 대한궁도협회로부터 분리, 설립됐다.

양궁은 올림픽 종목으로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경기가 열렸다. 1920년 앤트워프(벨기에) 올림픽 이후 경기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5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984년 LA 올림픽까지 단체전 없이 개인 종목만 있었으나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단체 부문이 추가돼 남녀 개인전, 단체전 총 4개의 메달이 되었다.

양궁 세계선수권대회는 1970년대까지는 거리별로 종목이 세분화되어 있었다. 김진호가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혼성종목이 추가되어 메달이 5개가 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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