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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55] 펜싱은 어떻게 올림픽 ‘단골 종목’이 됐을까

2024-07-19 06:42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대회부터 채택된 종목이다. 육상, 수영, 체조, 사이클과 함께 현대 올림픽이 출범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펜싱과 사이클이 기본 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 3개 종목과 함께 1회 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으로 살아남은 것은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유럽 각국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개최되는 종목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유럽은 오랫동안 서로 연결됐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대륙, 하나의 공동체였다. 그리스, 로마문명을 발원지로 삼아 라틴어를 매개로 하나의 언어권에 속해 있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 부활을 꿈꾸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공통 분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IOC는 1894년 6월 23일 프랑스 쿠베르탱(1863-1937)남작이 파리 대학 강당에서 열린 파리 회의에 유럽 각국 저명인사·교육자·체육관계자들을 초청해 고대올림픽의 전통과 이념을 선양하고, 아마추어경기를 권장하며, 근대올림픽경기대회를 총괄하고 발전시킬 목적으로 창설한 단체이다. 출범 당시에는 유럽 15개국이던 회원국이 오늘에 이르러 5대륙 198개국으로 그 수가 늘어났다. (본 코너 685회 ‘왜 ‘IOC’를 ‘국제올림픽위원회’라고 말할까‘ 참조)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선 육상, 수영, 체조, 사이클, 펜싱, 레슬링, 사격, 역도, 테니스 등 9개 종목이 실시됐다. 프랑스에서 기원한 펜싱은 IOC 탄생에 기여한 프랑스 국적의 쿠베르탱 남작 등에 의해 처음부터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펜싱에서 여자 종목은 1924년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플뢰레로 시작됐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 에페가 추가되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사브르가 추가됐다. 현재는 남녀 모두 플뢰레, 에페, 사브르 개인 및 단체전이 열린다.

펜싱에 족적을 남긴 인물 중 단일 올림픽 대회에서 모든 종목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는 이탈리아의 네도 나디이다. 1912년 18세의 나이로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 후 제1차 세계 대전 참전에 대한 공적으로 조국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후 1920 앤트워프 올림픽에서 플뢰레 및 사브르 개인전 경기와 플뢰레, 에페 및 사브르 단체전 경기에서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올림픽 펜싱에서 가장 메달을 많이 딴 국가는 이탈리아로 금 48개, 은 40개, 동 33개이며 그 뒤로 프랑스가 금 41개, 은 40개, 동 34개로 그 뒤를 잇는다. 한국은 금 3개, 은 2개, 동 4개로 미국(금 2개, 은 7개, 동 12개)보다 앞선 역대 메달 순위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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