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구까지는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으나 투구 수가 많아지자 구위와 제구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발라조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3개의 공을 던지며 4⅔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발라조빅은 경기 초반 좋은 공을 던졌다.
196㎝의 큰 키에서 나오는 낙차 큰 변화구는 위력적이었다. 투박한 투구폼도 타자가 공략하기엔 까다로워 보였다.
그는 4회까지 삼성 타선에 안타 1개, 볼넷 1개만을 내줬다.
최고 시속 156㎞의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위력적이었다.
특히 평균 시속 142㎞의 스플리터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발라조빅은 한계 투구 수를 넘긴 5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발라조빅은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박병호에게도 볼 3개를 내리던졌다.
발라조빅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한 윤정빈까지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발라조빅은 류지혁, 전병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두산 벤치는 더 기다릴 수 없었다. 승리 요건까지 1아웃을 남긴 발라조빅을 이교훈으로 교체했다.
이교훈은 야수선택으로 김헌곤의 출루를 허용한 뒤 이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 점수는 발라조빅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발라조빅은 전문 선발 투수가 아니다. 그는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등판한 24경기 중 23경기를 불펜으로 나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를 고려한 듯 삼성전을 앞두고 발라조빅의 투구 수를 60∼80구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발라조빅이 호투를 이어가자 투수 교체 타이밍을 한 박자 늦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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