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삼성 라이온즈에 오면서 홈런타자가 됐다. 3년동안 86개의 대포를 쐈다. 홈런 친화적인 구장 '라팍'의 영향이 컸다. 러프에게는 최적화된 구장이었다.
러프는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한국에서의 타격감을 살려 빅리그에서 플래툰으로 홈런을 날리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러프의 바톤을 이어받은 호세 피렐라도 3년간 73개의 홈런을 치며 나름 활약했다.
문제는 올해다. 삼성은 작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5개의 홈런을 친 데이비드 맥키넌이 러프나 피렐라처럼 가능한 많은 아치를 그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 반이 넘었는데도 홈런이 4개가 전부였다.
결국 삼성은 더 기다려줄 수가 없었다.
비록 빅리그 경력은 없지만 올시즌 트리플A에서 타율 0.277, 20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5를 기록한 루벤 카데나스(26)를 전격 영입했다.
카데나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외야진 뎁스 강화를 위해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유망주다.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던 그를 삼성이 나꿔챈 것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카데나스는 전형적인 거포 유형은 아니다. 정확성과 중장거리 파워도 갖춘 선수다. 하지만 걸리면 넘어간다.
KBO는 타고투저 리그다. 게다가 '라팍'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카데나스가 제2의 러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가데나스의 어머니는 "내 아들이 한국에 간다"라는 캡션과 함께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서 짐을 끌고가는 카데나스의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