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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27] ‘골 에어리어’에서 ‘에어리어’를 왜 ‘지역’이라 말할까

2024-06-17 09:30

국내 핸드볼 경기 모습. 골키퍼 앞에 타원형으로 표시된 구역이 골에어리어이다.
국내 핸드볼 경기 모습. 골키퍼 앞에 타원형으로 표시된 구역이 골에어리어이다.
골 에어리어는 축구, 핸드볼, 아이스하키 등 볼이나 퍽을 사용하는 구기 종목에서 골 주위에서 수비하는 편에게 유리한 규칙이 적용되는 구역을 말한다. 골 에어리어는 영어로 ‘Goal Area’라고 쓴다. ‘Goal’은 골문을 의미하며, ‘Area’는 지역을 의미한다. (본 코너 1124회 ‘핸드볼에서 ‘골’은 ‘득점’과 ‘골문’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참조) 두 단어를 합치면 골지역이라는 뜻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Area’는 빈 땅 조각을 의미하는 같은 철자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16세기 영어에서 지역이나 장소에 대해 얘기할 때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말로 ‘Area’는 한자어인 ‘지역(地域)’이라고 번역한다. ‘땅 지(地)’와 ‘지역 역(域 )을 써서 일정한 땅의 구역이라는 의미이다. 영어에서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는 ’Area’와 함께 ‘Region’이라는 말도 쓴다. ‘Region’는 인도유럽어의 곧게 하다, 정리하다(straighten)를 뜻하는 ‘Reg-’가 어근이다. '똑바로 하다, 정리하다, 지배하다'는 의미에서 ‘경계선’ ‘지역'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스포츠에서 골에어리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부터라고 영국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설명한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지역’이라는 단어는 국역 29건, 원문 4건 등 총 33건이 나온다. 조선시대 태조실록부터 이 단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오래전부터 써왔음을 알 수 있다.

영어 ‘Area’를 ‘지역(地域)’으로 번역한 것은 동양에서 근대 서양문화를 가장 빨리 수입한 일본 메이지 시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조선일보 1962년 3월11일자 ‘韓國(한국)「팀」惜敗(석패) 1對(대)0으로’ 기사는 ‘수많은「팬」들의기대와환호아래 십(十)일하오이(二)시부터효창구장에서거행된「페루」대한국의친선축구제일(一)차전은전반전십구(十九)분만에「페루」「팀」이 일(一)점을 선취한후 줄곧한국「팀」은 이를만회하지못하여 결국석패하고말았다. 비록한국「팀」의「스타팅·멤버」가 제일(一)차전에서「베스트·멤버」로 구성되지않았다고 하지만 정돈된「팀·웤」과정확한「패스」그리고 개인기술등에서「페루」「팀」에게 완전히 늘리었고 번번히 한국측「에어리어」내에서 혼전을 이루기가 일수였다’고 보도했다.

대한핸드별협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골에어리어는 각 골 앞에 위치한다. 골에어리어는 골라인으로부터 6m 거리(골라인의 뒤쪽 가장자리부터 골에리어라인의 앞쪽 가장자리까지 측정)에 있으며, 골라인과 평행을 이루는 골 앞의 3m 길이 앞에 반지름 6m인 두 개의 1/4 원호(골포스트의 뒤쪽 내부 코너부터 측정)로 외곽골라인과 연결되는 라인 지역을 포함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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