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던지기는 영어 ‘7m Throw’를 옮긴 우리 식 표현이다. 이기고(勝) 진(負)다는 의미인 한자어 ‘승부(勝負)’와 손으로 던진다는 의미인 순 우리말 ‘던지기’가 합성된 단어이다.
승부는 한자어를 쓰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쓰는 말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국역 87회, 원문 260회 등 총 347회나 ‘승부’라는 말이 나온다. 승부가 일본식 한자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런 오해는 예전 승부를 일본식 발음 ‘쇼부’라고 말한 데서 온 착각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승부는 스포츠나 게임에서 어느 쪽이 이길지 결정한다는 뜻으로 ‘결승(決勝)’이라는 말과 같이 쓴다.
핸드볼에서 7m 드로는 원래 주로 슛을 할 때 수비측이 범한 벌칙으로 주어진다. 축구 페널티킥과 같은 벌칙이다. 7m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던지는 것이다. 동점인 상황에서 승부를 가릴 때도 7m 드로를 실시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승부 던지기라는 말은 ‘승부 차기’라는 말과 함께 1970년대부터 핸드볼, 수구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77년 1월18일자 ‘국체(國體)서 공동우승제(優勝制)철폐후 각경기단체호응 자료(資料)제출’ 기사는 ‘제57회 국체(國體)(부산)태권도 결승전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하기위해 시간만끄는 싱거운 게임을 벌여결국 체육회가「금년 국체(國體)와 소년체전부터 공동우승제를 철폐한다」는 엄단을내리자 해당 11개 경기 단체들이 이에 대처할 연구자료를 체육회에 냈다. 축구는 모든 경기를 무승부일때는 11m 승부킥으로, 핸드볼은 7m 드로우,수구(水球)도 승부 던지기로 어하한 상황에서도 한사코승패를 결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영어식 ‘7m 드로우’와 함께 승부 던지기라는 말을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승부 던지기는 축구 승부 차기에서 차용된 말로 추정된다. (본 코너 19회 ‘왜 ‘페널티 슛아웃(Penalty Shoot-out)’을 ‘승부차기’라고 말할까‘ 참조)
핸드볼 승부 던지기는 축구와 같이 5명 vs 5명으로 한다. 여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1명씩 던지기를 계속한다. 승부가 날 때까지 하는 건 축구와 같다. 대한핸드볼협회 경기 규칙에 따르면 경기 종료 시에 퇴장이나 실격을 받지 않은 선수는 7m 드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 각 팀은 5명의 선수를 선정하여 교대로 7m 드로를 시행하되, 드로어의 순서를 사전에 정할 필요는 없다. 7m 드로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 중에서 골키퍼를 자유롭게 정하고 교대할 수 있다. 또한 선수는 드로어가 될 수도 골키퍼가 될 수도 있다. 심판은 사용할 골을 결정하고, 동전토스로 이긴 팀이 선공과 후공을 선택하게 한다. 5번의 7m 드로 후에도 동점일 경우, 앞서 선공을 한 팀이 후공이 되어 다시 교대로 실시한다. 이 경우, 각 팀은 앞선 5명의 선수 및 그 외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선수 중에서 다시 5명을 선정하며 이러한 선정방식은 7m 드로 종료 시까지 계속 이어진다. 두 팀의 드로 횟수가 동일할 때 골 차이가 나면 승자가 결정된다. 7m 드로 과정에서 선수가 중대하거나 거듭된 비신사적 행위를 하면 실격될 수 있다. 만약 이 선수가 5명의 드로어 중에 포함되어 있다면 다른 선수로 교체하여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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