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은 ‘차례 서(序)’와 ‘글월 문(文)으로 된 한자어인데 우리 말로는 ‘머리 글’이라고 말한다. 맨 앞에 놓인 문장이라는 의미이다. 서문은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 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이다. 서문을 보면 책 내용을 대강 알 수 있다.
서문의 영어 말은 ‘Foreword’이다. ‘Preface’라는 말도 쓴다. ‘Foreword’는 앞을 의미하는 ‘Fore’와 말을 의미하는 ‘word’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앞에 놓인 말이라는 뜻이다. (본 코너 31회 ‘골프에서 “볼 조심해”라는 표현이 ‘볼(ball)’이 아닌 ‘포(fore)’인 이유는‘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oreword’는 17세기부터 철학 용어에서 처음 쓰기 시작했다. 라틴어 ‘Praefatio’와 독일어 ‘Vorwort’에서 차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문이라는 말은 한자를 쓰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서문'이라는 단어가 국역 206회, 한문 168회 나온다. 조선시대부터 이 말을 많이 썼음을 보여준다. 영어 ‘Foreword’를 ‘서문’이라고 한자어로 번역한 것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19세기 서양문화를 빨리 받아들인 일본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25년 1월1일자 ‘본문(本文) 보다 긴 서문(序文)’ 기사는 ‘버나드쏘우가 긴 서문(序文) 쓰기로 유명한 것은 다 아는 바’라고 전했다.
보통 서문은 작품의 저자가 쓴 것을 의미하며, 저자 이외의 다른 사람이 쓴 것을 추천서문(推薦序文)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작품의 저자가 쓴 서문은 추천서문의 뒤에 둔다. 서문은 일반적으로 책의 탄생 배경이나 책의 내용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된 발상을 포함하며, 때때로 작가가 글을 쓰는 작업에 도움을 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끝을 맺기도 한다. 서문은 보통 말미에 글을 쓴 날짜와 장소와 함께 저자의 서명을 하며, 저자 이외의 다른 사람이 쓴 추천서문의 경우에도 서명을 한다. 서문은 간결하게 A4 1~1장 반 정도로 쓰는 것이 좋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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