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서 볼 수 있듯 배드민턴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의 하나이다. 동네 약수터나 공원 등에서 가족이나 클럽 단위로 배드민턴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배드민턴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략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몇 해 전 통계이기는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배드민턴 동호회와 그 회원수를 각각 5,855개, 35만4,847명으로 공식 집계하기도 했다. 배드민턴은 우리나라에서 축구 외에는 사실상 대적할 만한 종목이 거의 없는 생활스포츠의 꽃이라 말할 수 있다. 재미삼아 치던 배드민턴을 좀 더 전문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클럽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적으로 배드민턴 클럽이 활성화된 이유이다.
클럽은 순우리말로 ‘모임’이라고 말한다. 보통 여가활동을 위한 모임을 클럽이라고 얘기한다. 독서클럽, 스포츠클럽 등이라고 말할 때 쓴다. 외래어인 클럽은 영어 ‘Club’을 우리 말로 표기한 것이다. 고대 노르드어 ‘Klubba’에서 기원한 단어이다. 원래 ‘Club’은 끝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막대기를 의미한다. 영어 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17세기부터 클럽은 사교를 위해 만나거나 어떤 공동의 목적을 증진하기 위해 조직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일본에선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 신문물을 받아들이면서 ‘클럽'이라는 단어를 일본식 음차로 만든 한자어 ’‘구락부(俱樂部)’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구락부‘를 한 글자씩 해석해 보면 '함께 구(俱)', '즐거울 락(樂)', '거느릴 부(部)'로 '즐거움을 함께하는 곳'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어 발음으로 한자를 가차해서 클럽과 뜻을 맞춰 한자어로 만든 신조어이다. 소설가 최인훈이 1959년 발표한 등단작품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는 세상과 단절하고 자신들만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한 비밀 결사인 ’그레이 구락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클럽은 스포츠 관련어로 쓰일 때는 구단 또는 팀이라는 의미로도 통한다. 클럽은 기본적으로 공통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나 모임을 의미한다. 골프클럽을 골프구락부라고 불렀던 이유였다. 지금은 구락부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본 코너 20회 ’‘클럽’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체육동우회 모임으로 클럽이라는 말을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했다. 동아일보 1920년 6월2일자 ‘운동계(運動界)’ 기사는 ‘금번 새로 설립된 ’크레아클럽 야구부와 배재학당 야구부와 오날 오후 네시부터 배재학당 운동장에서 야구경쟁이 있다더라‘고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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