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ball person’은 공을 의미하는 ‘ball’과 사람을 의미하는 ‘person’의 합성어로 볼을 회수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볼 퍼슨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부르는 말이다. 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에서 테니스 등에서 남녀가 혼합으로 업무를 하는 경우 ‘볼 퍼슨’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1980년대 이후라고 한다. 종목에 따라 연소자가 이 업무를 수행하면 '볼키드'(ball kid)‘라는 호칭도 사용된다.
예전에는 보통 ‘볼 보이(boy)’, ‘볼 걸(girl)’이라고 불렀다. 야구, 테니스, 축구 등에서 파울볼 등을 주워서 심판이나 선수 등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역할을 했다. 원래 볼 보이는 축구에서 먼저 시작했다. 1905년 영국 프로축구팀 첼시에서 볼 보이를 최초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윔블던 테니스에선 1920년대부터 영국의 오랜 어린이 자선단체인 ‘샤프츠버리 홈즈(Shaftesbury Homes)’에서 추천한 학생들을 선발해 볼 보이로 운영했다. 1977년 대회부터 볼 걸이 등장했으며, 1980년 대회서는 최초로 볼 보이와 볼 걸 혼성팀이 선보였다. 1985년부터는 센터코트에 마침내 ‘볼 걸’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 윔블던에서 활동하는 볼 퍼슨은 평균 연령이 15세 안팎이며 2년간 활동한다. 대회 기간 중에는 팀별 6명으로 구성된 6개팀이 동시에 투입돼 코트를 돌아가며 1시간씩 활동을 한다. 볼 퍼슨의 임무는 빠른 플레이를 위해서 볼을 신속하게 회수해 서버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모든 코트에는 잘 훈련된 볼 퍼슨이 정 위치에 서서 신속한 몸놀림으로 볼을 다룬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수건과 음료 배달과 같은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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