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reak’는 ‘어기다’, ‘어긋나다’, ‘거스리다’라는 뜻을 갖는다. 고대 독일어 ‘breakanan’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 ‘brecan’이 변형돼 현재 영어에 이른다.
테니스에서 ‘브레이크 포인트(break point)’는 ‘break’와 ‘point’의 합성어이다. 점수를 끝낸다는 의미이다. 서브를 하는 선수가 서브를 어긋나게 했다는 말이다. 즉 상대방의 서비스게임을 이기게 되는 1포인트를 뜻한다. (본 코너 932회 ‘테니스는 왜 이상한 ‘포인트’를 사용할까‘ 참조) 서브를 받는 쪽이 40 또는 듀스 후에 어드밴티지를 얻은 뒤 1포인트로 상대방의 서비스게임을 따게 됐을 때, 그 점수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본 코너 936회 ’테니스에서 왜 ‘어드벤티지’라고 말할까‘ 참조) 서브 위력이 뛰어난 프로 선수들 경우 자신의 서브게임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허용하면 세트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테니스는 여러 포인트가 쌓여 승부를 가리는 경기이다. 경기를 뒤집을 중요한 순간들이 항상 존재한다. 결정적인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전체 포인트보다 경기 결과에 더 결정적인 경우가 있다. 그 결정적인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브레이크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으려면 정신력이 매우 뛰어나야 한다고 한다. 현재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대표적이다. 힘든 상황이 닥치면 코트에서 정신력을 발휘한다. 이는 큰 경기의 중요한 순간과 특히 관련이 있으며, 그가 33번의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 22차례 우승한 대표적인 이유다. 지난 1월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는 29차례의 브레이크 포인트 중 23번(결승전 3개 중 2개 포함)을 세이브 했다. 지난 2021년 프랑스오픈 결승전에 이어 올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또 한 번 조코비치에 막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좌절된 치치파스는 조코비치에 대해 코트에서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선수라고 평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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