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 등에 따르면 원래 ‘point’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 고대 프랑스어 ‘Pung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영어로 유입돼 뾰족한 끝이나 탁월한 기술을 의미하는 뜻으로 포인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1800년대 등장한 영국 근대스포츠에서 포인트는 점수제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종목에서 사용했다. ‘점 점(點)’과 ‘셈 수(數)’로 이루어진 ‘점수(點數)’는 중국에서부터 써왔던 한자어로 영어 어원 등과 잘 통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본 코너 482회 ‘배구에서 포인트(Point)와 스코어(Score)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참조)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點數’라는 말은 총 47회나 등장한다.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써왔던 말임을 알 수 있다.
테니스는 각 게임에서 1점을 얻으면 이를 '1포인트'라고 하며 4포인트를 먼저 얻는 쪽이 1게임을 이기게 된다. 포인트를 일컫는 용어로 0점은 러브(love), 1포인트는 ‘15(fifteen)’, 2포인트는 ‘30(thirty)’, 3포인트면 ‘40(forty)’으로 구분한다. (본 코너 930회 '테니스에서 왜 ‘러브(love)’라고 말할까' 참조)
1, 2, 3, 4가 아닌 15-30-40-60의 점수체계가 적용된 것은 테니스 초창기 유럽에서 점수를 기록할 때 시계를 이용한 것이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1포인트마다 15분씩 시계바늘을 옮겼던 것에서 유래됐지만, 현재 테니스는 15-30-45-60의 점수체계가 아닌 15-30-40-60의 점수체계를 쓴다. 3포인트를 45가 아닌 40으로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있지만 크게 45를 ‘forty five’라 부르는 것이 불편했다는 설과 심판이 듀스를 고려한 설 등이 있다. 실제로 시계바늘을 사용할 경우 듀스가 되면 15-30-45-60 체계에서는 바늘이 갈 곳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15-30-40-60에서는 50을 거쳐 60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듀스는 두 번을 내리 이겨야 하는 만큼 60까지 두 칸이 나오는 40을 택했다는 설인 것이다. 시계상으로 3시, 6시 다음에 9시가 아닌 8시를 택해 10시와 12시로 마무리를 했다는 얘기이다. 이밖에 노아의 방주에서 홍수일자가 40일이고 모세가 수련을 한 기간이 40일인 것과 관련해 4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설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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