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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852] 왜 ‘도수체조(徒手體操)’라 말할까

2022-12-21 11:00

어르신들이 맨손체조로 몸을 푸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르신들이 맨손체조로 몸을 푸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금은 맨손체조라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도 도수체조라 칭하는 이들도 제법 있다. 오랫동안 익숙한 말이기 때문이다. 맨손체조라고 말한 것은 2010년대 들어서 순우리말 쓰기 운동이 확산되면서였다.

도수체조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빈 손이라는 의미인 ‘도수(徒手)’와 ‘체조(體操’)가 합해진 말이다. 도수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만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말한다. (본 코너 14회 ‘‘선수(選手)’에 ‘손 수(手)’자가 들어간 까닭은‘ 참조) 체조는 신체 각 부분의 고른 발육, 건강 증진, 체력 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라는 뜻이다. (본 코너 851회 ‘왜 ‘체조(體操)’라고 말할까‘ 참조) 따라서 도수체조는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적, 집단적으로 실시하는 맨손체조를 의미한다.

도수체조는 영어 ‘Free Exercises’, 독일어 ‘Freiübungen’을 번역한 말이다. 일본대백과전서에 따르면 1903년 풍속화보에 도수체조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5년 7월11일자 ‘해수욕과 건강’ 기사는 ‘헤엄치기전에는 준비운동으로 잠간 도수톄조(도수체조(徒手體操))를 하야 전신의 혈액순환과 호흡을 적당하게 하는 것도 조흠니다’고 전했다. 도수체조는 1차 세계대전까지 독일의 학교 체조 중 하나였다. 스웨덴에서도 페일 헨릭 링에 의해 도수체조가 만들어졌다. 1813년에 중앙체조학교를 설립했으며, 후계자들이 학교체조로 완성시켰다. 일본에선 메이지 유신이전 여러 번에서 도수체조를 실시했다. 메이지 유신 이후 학교 체육의 주류로 스웨덴계 도수 체조가 도입돼 오랜동안 행해졌다.

우리나라에선 국군에서 하는 국군도수체조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군인들이 매일 아침마다 하는 체조의 명칭이 국군도수체조이다. 처음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대하면 제식훈련과 함께 거의 맨 먼저 가르치는 과목이다. 국군도수체조는 1번 다리운동부터 12번 숨쉬기운동까지 각자 구령에 맞춰 하는게 일반적이다. 얼핏 보면 국민체조와 비슷하지만 동작들이 더 크고 역동젖ㄱ이다. 국민체조는 국군도수체조와 비슷하게 보급됐다. 모양과 방법들이 거의 똑같아 관련성이 높다.

축구, 야구 등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맨손체조로 몸을 푸는 것을 볼 수 있다. 종목에 따라 모양이 다르기는 하지만 맨손체조라는 이름의 운동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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