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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47] 수영에서 ‘record’라는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2022-11-16 07:25

올해 남자 접영 200m에서 다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밀라크.[EPA=연합뉴스]
올해 남자 접영 200m에서 다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밀라크.[EPA=연합뉴스]
스포츠에서 기록은 수치로 나타낸 성적을 의미한다. 기록이라는 말은 한중일 등 한자문화권에서 모두 쓰는 단어이다. ‘기록할 기(記)’와 ‘기록할 록(錄)’이 합쳐진 기록이라는 말은 사실을 적는다는 뜻이다. 수영, 육상 등 종목은 시간 단위로 기록을 재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최고기록으로 표기한다. 한국 최고기록, 아시아 최고기록, 세계 최고기록 등으로 분류한다.

기록은 영어로 ‘record’라고 말한다. 이 말은 다시라는 의미인 접두사 ‘re’와 마음을 뜻하는 ‘cord’가 결합한 것이다. 다시 마음을 부른다는 의미로 한자어 기록과 비슷하다.

‘record’의 어원은 기록한다는 뜻인 라틴어 ‘recordari’이다. 고대 프랑스어 ‘recorder’ ‘record’ 등을 거쳐 중세 영어로 변형된 말이다. ‘record’는 기록 자체 뿐 아니라 기록을 적은 문서, 회의록 등으로 번역한다. 동사로 소리를 기록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명사 ‘record’는 ‘re’에, 동사는 ‘cord’에 각각 액센트를 주는 차이가 있다.

수영에서 첫 공식 세계기록을 작성한 것은 1908년 국제수영연맹(FINA)가 창설하면서부터였다. (본 코너 808회 ‘국제수영연맹은 왜 프랑스어 약자 ‘FINA’를 쓸까‘ 참조) 당시 25야드 이상 길이의 수영장에서 나온 성적을 기록으로 관리했다. 장거리 종목은 구간 분할 시간까지 기록했다.

1948년부터 300m, 300m, 1000m 자유형, 400m 배영, 400m와 500m 평영과 같은 종목들은 더 이상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1952년부터는 500m와 500m 자유형, 150m 배영과 3×100m 혼계영의 기록을 제외시켰다. 전자 계시 장비 개발로 1972년 8월 21일부터 기록에 100분의 1초까지 적용하기 시작했다.

FINA는 현재 남자,여자 모두 세계기록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기록 종목은 ‘자유형 50m, 100m, 200m, 400m, 800m, 1500m’, ‘배영 50m, 100m, 200m’, ‘평영 50m, 100m, 200m’,
‘접영 50m, 100m, 200m’, ‘개인혼영 100m(쇼트코스만), 200m, 400m’, ‘계주 4x50m 자유형(쇼트코스만), 4x100m 자유형, 4x200m 자유형, 4x50m 혼계영(쇼트코스만), 4x100m 혼계영‘, ‘혼성 계주(남자 2명, 여자 2명), 4×50m 혼성 자유형(쇼트코스만), 4x100m 혼성 계주(롱코스만), 4×50m 혼성(쇼트코스만), 4x100m 혼성(롱코스만) 등이다. (본 코너 815회 ’수영장 규격, 50m와 25m의 차이는‘ 참조) FINA는 세계 신기록을 'world record'라고 명명하며 주니어 부분까지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 강점기때부터 수영 세계신기록을 보도했다. 조선일보 1925년 5월4일자 ‘수영신기록(水泳新記錄)’ 기사는 ‘독일(獨逸)믹데뿌룩구의 수영선수(水泳選手) 라더마쓰헤루씨(氏)는『스토구홈』수영대회(水泳大會)에서 흉영(胸泳)의 이백미돌(二百米突)을 이분오십이초(二分五十二秒)로 헤엄처세계(世界)의 신기록(新記錄)을 작(作)하다’고 전했다. 흉영은 평영을 뜻하며 이백미돌은 200m를 의미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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