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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11]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아티스틱 스위밍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

2022-09-30 07:06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갈라쇼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수영 꿈나무들에 함께 연기를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갈라쇼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수영 꿈나무들에 함께 연기를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는 수영 종목이 없어졌다.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수영과 발레가 어우러져 음악에 맞춰 아름답게 연기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것은 종목 이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로 변경된 이름은 아티스틱 스위밍이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Synchronized Swimming)은 2017년 7월부터 대부분의 선수들이 명칭 변경에 반대했지만 새 이름이 종목에 대한 내용을 더 잘 설명하고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국제수영연맹(FINA)의 결정에 의해 아티스틱 스위밍(Artistic Swimming)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예술적인 수영이라는 의미이다.

당시 미국 아티스틱 스위밍 CEO 애담 안드라스크는 “이름 변경은 스포츠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중 발레의 시대는 지났다”며 “새 이름은 진정한 운동과 예술성이 만나는 의미를 갖는다. 아티스틱 스위밍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래 ‘Synchronized Swimming’이라는 말은 동시에 일어난다는 의미인 ‘Synchronized’와 수영을 합친 단어이다. 수영, 체조, 춤의 합성어이다. 최초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대회는 189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당시에는 ‘수상 발레(Water Ballet)’라고 불렀다.

미국의 캐서린 휘트니 커티스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체계화했다. 1923년 시카고 대학의 수상 발레 클럽을 조직했는데 이 클럽은 60명의 수영 선수로 구성, ‘The Modern Mermaids’라고 불렸다. ‘Modern Mermaids’는 1934년 시카고 세계 박람회에 참가해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동기화된 스트로크로 수천 명의 관중을 즐겁게 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는 용어가 처음 유행하게 된 것은 이때였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1952년부터 1968년까지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1955년 멕시코의 팬아메리칸 게임에서 최초의 공식 국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대회가 열렸다. 그 후 1973년 FINA 세계 선수권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선보였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는 종목을 처음 보도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조선일보 1963년 7월25일자 ‘물속에서 자유자재(自由自在) 「스포츠」와예술(藝術)의 쌍둥이’ 기사는 ‘섭씨(攝氏)30도(度)를 훨씬넘는『여름의여름』—무더위를피해 사람들은 물가로 바다로「풀」로 몰려드는데 외국(外國)에서는 성하(盛夏)와 때를같이하여 수중(水中)「쇼」또는「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동시수영(同時水泳)「쇼」라고나할까)이 인기(人氣)를 한몸에 지니게된다’고 소개했다. 당시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동시수영’이라고 번역을 하기도 했지만 이후 영어 발음을 그대로 써서 외래어로 자리를 굳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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