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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07] 왜 수영에서 ‘스트로크(stroke)’라고 말할까

2022-09-22 07:37

한국 수영 간판스타 황선우가 접영 100m에서 힘찬 스트로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수영 간판스타 황선우가 접영 100m에서 힘찬 스트로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영은 스트로크 형태에 따라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 4가지로 분류한다. 스트로크는 팔로 물을 끌어 당기는 동작을 의미한다. 수영 형태가 4가지로 나뉘어지는 것은 팔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트로크는 영어 ‘stroke’를 발음대로 표기한 외래어이다. 스포츠에서 스트로크는 여러 의미로 쓰인다. 보트에서 노를 젓는 동작도 스트로크라고 말한다. 골프, 야구, 테니스 등 에서는 볼을 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의학에서는 뇌의 급격한 혈액순환 장애로 일어나는 증상인 ‘뇌졸중(腦卒中)’을 스트로크라고 말한다.(본 코너 54회 ‘왜 골프에서 ‘스트로크(Stroke)’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stroke’는 독일어 ‘streich’가 어원이다. 손을 부드럽게 넘긴다는 의미인 고대 영어 ‘stracian’을 거쳐 1300년쯤부터 현재 단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stroke’는 명사로는 타격행위라는 뜻이며, 동사로는 손을 부드럽게 넘긴다는 의미이다.

의학용어로 뇌졸중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은 1590년대부터였다. 수영에서 팔을 흔드는 의미가 된 것은 1800년부터이다. 야구에서 볼을 친다는 의미로 처음 쓰인 것은 1860년대부터라고 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스트로크라는 말을 쓴 것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부터였다. 조선일보 1927년 8월4일자 ‘라듸오’ 기사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일정을 소개하면서 ‘『스포스,뉴스』수영강좌(水泳講座) 크롤스트로크에취(就) 하야’라는 코너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1960년대이후에는 수영에서 스트로크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조선일보 1963년 11월7일 ‘「터닝」과「스트로그」에 몇가지 고쳐야할 점있다’ 기사는 ‘미국 여자수영선수「크리스·본·설서」양을 맞이한 대한수상경기연맹에서는 국가대표수영선수9명(여자4명)과 더불어 6일 하오2시부터「워커·힐」실내「풀」에서「설서」선수의「코치」를 처음으로 받았다. 60년도「로마·올림픽」대회때 4백「미터」자유형과「릴레이」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금발의미녀「설서」「코치」는 연방 웃음을 금치못하는 앳된표정이었으나 선수 개개인의 수영하는「폼」을 일일이 주시하면서「코치」하기에 바빴다. 한국선수의 기본영법은 잘되어있으나「터닝」이나「스트로크」등에서 몇가지 고칠점이 있다고 말한「설서」선수는 자기가 한국에머무르는 25일간 크게 기록면의 진전은 기대키어려우나 영법(영법(泳法))의 시정은할수있을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로크라는 말은 ‘스트라이크(strike)’와도 연관성을 갖는다. 스트라이크는 ‘세계 치다, 부딪치다, 때리다’ 등의 뜻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거나 타자가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 볼이 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볼링에서는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라고 말한다. 노동자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집단행동을 할 때도 스트라이크라고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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