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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4] 왜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을 ‘인간새’로 부를까

2022-08-27 11:20

(로잔 EPA=연합뉴스) '인간 새' 듀플랜티스가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시내에서 열린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바를 넘고 있다.
(로잔 EPA=연합뉴스) '인간 새' 듀플랜티스가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시내에서 열린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바를 넘고 있다.
장대높이뛰기는 ‘하늘을 하는 인간새’들의 경연장으로 비유되곤한다. 장대를 이용해 가능한한 공중으로 높이 치솟아 올라 인간이 새처럼 가로대를 뛰어넘는 모습 때문이다. 장대높이뛰기는 유리섬유로 된 장대 기술의 발전이 도약 높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딱딱한 장대에서 부드럽게 휘는 장대로 바뀌면서 더 높이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 장대높이뛰기 최강 스웨덴의 아먼드 듀플랜티스는 26일 스위스 로잔 특설무대에서 열린 로잔 세계육상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m 10을 뛰어 우승을 차지했다. 6m 21의 실외 세계기록과 6m 20의 실내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한 듀플랜티스는 올해 출전한 17개 모든 대회에서 우승, 최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듀플랜티스는 ‘인간새’라는 별명과 함께 ‘몬도(mondo)’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세계라는 뜻인 이탈리아어 ‘몬도’는 그에게 잘 어울리는 닉네임이다. 1999년생인 그는 201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청소년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 무대를 휩쓸었다.

그 이전 최고의 인간새로 불리었던 이는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부브카였다. 1963년생인 그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될 때까지 소련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었으며,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뒤는 우크라이나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IAAF 세계 선수권 대회 6연패,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35회 세계 기록을 세웠다. 6.0m와 6.10m를 통과한 최초의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다. 1993년 2월 21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세운 6.15m의 실내 세계 기록 을 거의 21년 동안 보유했다. 이 기록은 2014년 2월 15일 프랑스의 르노 라빌레니가 6.16m를 뛰어넘으로써 깨졌다. 그는 2007년부터 IAAF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2005년부터 우크라이나 올림픽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부브카를 ‘세계최고의 조인(鳥人)’이라는 표현했다. 조선일보 1988년 9월29일자는 ‘골절상딛고 재기(再起)한"세계최고(最高)의 조인(鳥人)" 육상 장대높이뛰기 소(蘇) 부브카’라는 기사로 그의 스토리를 보도했다.

2000년 장대높이뛰기에서 여자종목이 채택된 후 미국의 스테이시 드래길라,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 세계적인 스타들에게는 ‘여자 인간새’라는 명칭을 따라 붙었다. 특히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선수권대회 3회 우승(2005년, 2007년, 2013년)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여성 장대높이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에서도 그는 뺴어난 미모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8월19, 20일 양일간 부산 광안해변공원 야외특설경기장에선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 대회가 열렸다. 아시아육상연맹이 인준한 국내 유일의 육상 단일종목 국제대회로 2010년이후 매년 개최했다. 용두산 공원에서 개최해오다 2019년부터 광안리해변공원으로 개최 장소를 옮겨 육상팬들에게 ‘인간 새’들이 날아오르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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