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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56] ‘World Record’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2022-07-24 06:56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시드니 매클로플린(23·미국)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같은 장소에서 6월 26일에 치른 미국 대표 선발전 때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 기록 51초41을 0.73초 당긴 매클로플린은 여자 400m 허들에서 51초 벽을 넘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매클로플린은 개인 4번째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세계육상연맹이 이번 대회에서 내건 세계신기록 상금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챙겼다. 8일차 일정을 끝낸 현재,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매클로플린 단 한 명뿐이다. 매클로플린은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7만달러(약 9천만원)도 받았다.

세계육상연맹(WA)은 세계신기록을 공식적으로 ‘World Record’로 표기한다. WA 육상 규칙에 따르면 세계기록은 대회를 개최하는 국가나 세계연맹 회원국이 대회 전에 올바르게 준비, 공표 및 승인하고 세계연맹 규칙에 따라 이행된 정식 대회에서 수립된 것이어야 한다. 개별 종목에서 3명 이상의 선수와 릴레이 종목에서는 2팀 이상이 해당 경기종목에서 경기를 한 선수들이어야 한다. 세계연맹에서 인정하는 세계기록은 세계기록, 20세이하 세계기록, 세계실내기록, 20세이하 세계실내기록 등 4가지이다

원래 세계기록이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세계(世界)’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불교용어이다. 산스크리트어로 공간, 빈 곳이라는 뜻인 'loka-dhaatu'의 번역어로 알려져 있다. (본 코너 656회 ‘세계태권도연맹(WT)에서 ‘세계’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참조). ’기록(記錄)‘은 사실을 적는다는 뜻이다. 19세기 후반 서양문물을 도입하면서 일본에서 ’세계기록‘이라는 말을 번역해 사용하기 시작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스포츠에서 ‘World Record’라는 말을 언제부터 쓰게 됐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근대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세기 중반부터 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스포츠와 그 이전 스포츠와의 차이가 기록추구에서 큰 차이를 이루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사회학자인 앨런 구트만은 대표적인 저서 ‘근대스포츠의 본질-제례의식에서 기록추구로’(1978년)에서 근대스포츠의 특징을 세속성, 기회균등, 전문화, 합리화, 관료주의화, 수량화, 기록추구로 요약하며, 이러한 특징들이 바로 근대 사회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에서 record’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1880년대였다”며 “그 이후 수십년만에 현재와 같이 각종 스포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록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육상에서는 ‘World Record’라고 표기를 하지만 종목에 따라서는 ‘World’s Record’ 또는 ‘World’s Best’라고 적기도 한다. ‘World’s Best‘는 세계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서 쓰인 말이다.

세계기록을 말할 때 기네스 세계기록이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한다. 기네스 세계기록은 공식 스포츠와 비공식 스포츠 세계기록을 집계, 관리를 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맥주회사 기네스사가 1955년부터 기네스 세계기록을 운영하는 중이다. 원래 기네스 세계기록은 한 술집에서 기록 논쟁이 벌어지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1951년 휴 비버 기네스사 상무가 사냥 여행 중 사냥감 한 마리를 놓친 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냥감은 어떤 것일까를 놓고 설전을 가지면서 기록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됐다는 것이다. 그는 술집 논쟁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노리스와 로스 맥위터라는 쌍둥이 언론인에게 기네스 세계기록 책 제작을 의뢰했다고 한다. 오늘날 기네스 세계 기록은 런던, 뉴욕,베이징, 도쿄, 두바이 등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할 정도로 글로벌 네트워크로 자리를 잡았다. 기네스 세계기록은 스포츠 대회는 물론 TV 쇼, 소셜 미디어 및 라이브 이벤트 등을 통해 새로운 기록을 찾아내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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