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열풍이 분 지도 꽤 오래됐다. 동네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좀 더 빠르게 달리고, 어르신들은 속도를 좀 늦춰 달린다. 보통 빨리 달리는 것을 '러닝(Running)'이라고 말하고, 천천히 달리는 것을 '조깅(Jogging)'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열이면 아홉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러닝은 우리 말로 보통 달리기라고 말하지만 조깅에 관한 우리 말은 따로 없다. 둘 다 달린다는 의미로 함께 쓰인다. 하지만 실제 표현에선 속도감과 신체 활동 수준에서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지닌다.
영어 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원래 영어 'Running'이라는 말은 달린다는 의미인 고대 게르만어 동사 'rannjanan '에 어원을 둔다. 고대 영어 동사 'rinnan'과 중세 영어 'rinna'과 'renna'를 거쳐 16세기부터 현재 형태로 처음 쓰였다. 'run'에 진행형인 'ing'를 붙여 달린다는 동명사형으로 쓴 것이다.
'Jogging'은 16세기 중반 영국에서 유래했다. 단어의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1593년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부츠가 녹색인 동안 조깅을 할 수 있다"고 썼다.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조깅이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름 자체가 '창(spear)을 던진다(shake)'는 의미인 셰익스피어(Shakespear)가 운동 용어인 조깅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본 코너 732회 '왜 ‘Javelin throw’에서 ‘Javelin’을 ‘창’이라 부를까' 참조)
러닝과 조깅의 속도에 대한 차이에 명확한 기준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 시속 6마일을 기준에 둔다. 1시간에 6마일 또는 그 이상을 달리면( 5K로 30분) 러닝으로, 그보다 느리면 조깅으로 간주한다.
러닝과 조깅은 달리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러닝을 할 때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위해 무릎을 비교적 높이 들고 팔을 많이 흔든다. 하지만 조깅은 무릎을 그렇게 높이지 않고 팔도 별로 흔들지 않는다. 조깅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 더 오랜 시간 달릴 수 있다.
달리는 방법 차이로 인해 러닝은 근력 운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조깅은 지구력을 쌓는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조깅은 러닝과 같이 엉덩이, 대퇴부, 햄스트링 및 종아리와 같은 하체 근육을 많이 사용하지만 심장, 폐 강화에도 탁월해 전신 운동으로 분류한다.
러닝이나 조깅이나 모두 인기있는 신체활동이다. 돈도 별로 들지 않고 자신에 맞게 시간을 조절해 뛸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한 여름 땡볕을 피해 해가 떨어질 저녁무렵이나 새벽녁에 뛰면 매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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