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기연맹은 영어 ‘International Federation’을 번역한 말이다. 원래 국제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나라 국(國)’과 ‘즈음 제(際)’가 결합한 국제는 나라와 나라의 교제를 뜻한다. 국제라는 단어는 일본 도쿠가와 막부 후기 한역양학서인 ‘만국공법(萬國公法)’ 속에서 사용된 ‘각국교제(各國交際)’라는 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제국, 제국민간의 교제’라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점차 ‘교제’의 뜻이 희미해지면서 메이지 30년인 1897년부터 ‘세계적인’ 의미로 사용됐다.(본 코너 657회 ‘국제태권도연맹(ITF)에서 ‘국제’라는 말은 왜 사용한 것일까‘ 참조)
경기(競技)라는 말도 내내 일본식 한자어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경기라는 말은 딱 1번 나온다. 순종실록 부록 5권, 순종 7년 11월7일 ‘특별히 엽우경기대회(獵友競技大會)에 상금 50원을 내렸다. 해당 대회에서 사냥한 메추라기와 꿩을 진헌(進獻)하였다’며 사냥대회에 경기라는 말을 쓴 것이 유일하다. 때는 1914년 일본 다이쇼(大正) 3년 무렵이었다.(본 코너 666회 ‘육상경기에서 ‘경기(競技)’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참조)
연맹(聯盟)도 일본식 한자어로 곻동의 목적을 위해 행동을 함께하는 것을 맹세한 조직이라는 뜻이다. 연맹은 협회(協會)라는 의미의 영어 ‘Association’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일본을 비롯, 한국, 중국 등에서 연맹이라는 말은 모두 같은 한자어로 사용한다.
IOC는 올림픽 헌장에 국제경기연맹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올림픽 운동의 증진을 위해서 관할 종목의 경기 규정을 제정하고 시행하며 경기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핵심 임무로 정해 놓은 것이다. 국제경기연맹은 올림픽경기와 세계선수권대회의 경기를 운영하고 선수의 자격심사, 경기규칙의 제정과 개정, 세계기록 공인 등을 관장한다. IOC에서 공인을 받은 국제연맹의 경기만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으며 국가 경기연맹에 가맹하지 않으면 올림픽과 각종 국제경기에 참가하지 못한다. 국제경기연맹은 1921년 스위스 로잔에서 최초의 경기연맹 공인 이후 긴밀한 연락을 위해 국제연맹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IOC는 국제경기연맹을 약자로 ‘IFS’로 표기한다.
IOC에 가입한 국제경기연맹은 국제육상연맹(WA), 국제 조정 연맹(FISA), 국제 배드민턴 연맹(IBF), 국제 야구 연맹(IBA), 국제 농구 연맹(FIBA), 국제 봅슬레이 및 터보건 연맹(FIBT), 국제 아마추어 복싱 연맹(AIBA), 국제카누 연맹(FIC), 세계 컬링 연맹(WCF), 국제 사이클리스트연맹(UCI), 국제 승마 연맹(FEI), 국제 펜싱 연맹(FIE), 국제 축구 연맹(FIFA), 국제 체조 연맹(FIG), 국제 핸드볼 연맹(IHF), 국제 하키 연맹(FIH),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IIHF), 국제 유도 연맹(IJF), 국제 루지 연맹(FIL), 국제 레슬링 연맹(FILA), 국제 아마추어 수영 연맹(FINA), 국제 근대오종 및 바이애슬론 연맹(UIPMB), 국제 빙상 연맹(ISU), 국제 스키 연맹(FIS), 국제 탁구 연맹(ITTF), 국제 테니스 연맹(ITF), 국제 사격 연맹(UIT), 국제 양궁 연맹(FITA), 국제 배구 연맹(FIVB), 국제 역도 연맹(IWT), 국제 요트 연맹(IYRU), 세계 태권도 연맹(WTF) 등이 있다. 각 국제경기 연맹은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아마추어 규정 및 경기 규칙을 제정하고, IOC와 올림픽의 경기 종목•운영 등에 대하여 협의한다.
IOC는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스포츠 국제단체로 국제 항공 연맹(FAI), 국제 산악 연맹(UIAA), 세계 아마추어 골프 평의회(WAGC), 국제 코프볼 연맹(IKF), 국제 네트볼 협회(IFNA), 국제 오리엔티어링 연맹(IOF), 국제 펠로타바스카 연맹(FIPV), 국제 래키트볼 협회(IRF), 국제 롤러스케이팅 연맹(FIRS), 국제 소프트볼 연맹(ISF), 국제 곡예 스포츠 연맹(IFSA), 국제 수상 스키 연맹(IWSF), 세계 스쿼시 연맹(WSF), 국제 수중 연맹(CMAS), 국제 트램폴린 연맹(FIT) 등을 인정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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