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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91] 왜 ‘올림피즘(Olympism)’이라고 말할까

2022-05-09 07:29

올림피즘은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이 제창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학을 담고 있다. 사진은 흑백 선수들이 두 손을 맞대고 있는 모습. [IOC 홈페이지 캡처]
올림피즘은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이 제창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학을 담고 있다. 사진은 흑백 선수들이 두 손을 맞대고 있는 모습. [IOC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과 관련한 규정을 성문화한 올림픽 헌장은 원문이 영어와 프랑스어로 쓰여져 있다. 원문은 100페이지 가까이 된다. 2020년 대한체육회에 의해 한국어 번역판도 출간됐다. (본 코너 689회 ‘왜 ‘올림픽 헌장(Olympic Charter)‘이라 말할까’ 참조)

올림픽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헌장 맨 앞에 ‘올림피즘의 기본 원칙(Fundamental Principles of Olympism)’ 7개 조항이 명시돼 있다. 올림픽의 기초가 되는 생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올림피즘(Olympism)이란 ‘Olympic’과 믿음, 신념, 주의(主義) 등을 의미하는 접미사 ‘-ism’의 합성어이다. 올림픽 정신 또는 이상을 뜻한다. 한국어 번역판에는 올림픽 이념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피즘 개념은 1896년 최초의 근대올림픽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하는데 크게 기여한 현대 올림픽 운동의 창시자인 프랑스 피에르 드 쿠베르탱에 의해 만들어졌다.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림픽 운동의 정신적 철학의 토대를 세운 것이다.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시작돼 393년 끝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고대올림픽이 열렸던 당시는 모두 종교 의식으로 행해졌다. 올림픽의 기원은 올림피아 산과 신전과 관련돼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와 헤라클레스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올림픽 기원설 등은 고대 올림픽의 종교적 배경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쿠베르탱은 고대올림픽의 이상을 추구하는 올림픽 운동의 원칙을 올림피즘이라고 명명하며 1925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 재임할 때까지 올림픽의 기본 정신으로 자리잡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올림피즘의 기본 원칙’ 7개 조항은 올림픽 정신을 핵심적으로 담고 있다. 제1항은 ‘올림피즘은 인간의 신체, 의지, 정신을 전체적 균형과 조화 속에서 고취시키는 생활 철학이다. 스포츠에 문화와 교육을 접목시킨 올림피즘은 노력의 즐거움, 모범적 사례를 통한 교육적 가치, 사회적 책임성, 보편적 기본 윤리 원칙에 대한 존중의 정신에 입각한 생활양식의 개척을 추구한다’고 명시돼 있다. 신체 단련을 통해 성실한 삶의 자세를 키우며 사회적 연대를 갖는다는 것이다. 제2항은 ‘올림피즘의 목표는 인간의 존엄성 보존을 추구하는 평화로운 사회 건설을 도모하기 위해 스포츠를 통해 조화로운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고 규정한다. 세계 발전과 평화에 이바지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3항부터 7항까지는 IOC의 규정을 준수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우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협동 정신을 지킬 것을 명시했다. IOC는 올림피즘이 지향하는 가치를 탁월성(excellence), 우정(friendship), 존중(respect) 등 3가지로 정해놓고 있다.

올림피즘이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정신과 철학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IOC의 ‘흑역사’를 생각해 볼 때 쿠베르탱이 만든 올림피즘의 정신은 지속적으로 보존, 유지해야 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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