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금강은 석가모니를 지키는 ‘금강역사(金剛力士)’에서 유래됐다. (본 코너 591회 왜 태권도 품새에서 ‘금강(金剛)’이라는 말을 쓸까‘ 참조) 절이나 사찰 등에 가면 두 팔을 치켜 들고 무서운 얼굴 표정을 하고 있는 금강역사를 만날 수 있다. 금강역사는 사찰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원래 금강역사는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석가모니의 신변을 지켜주는 야차신(夜叉神, 인도 고유의 신)이었다. 처음 인도에서는 하나의 단독상으로 출발하였으나,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이르면서 절문의 좌우에 불법(佛法)을 지키는 한 쌍의 수호신으로 자리했다. 이로 인해 이왕상(二王像), 또는 인왕상(仁王像)으로 부르기도 한다. 입을 열고 있는 상을 아형(阿形) 금강역사, 입을 다문 것을 음형(吽形) 금강역사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守門神將)의 구실을 담당했다.
우리나라의 금강역사상은 일찍이 신라시대 분황사(芬皇寺) 모전석탑(模塼石塔)의 1층탑을 시작으로 경주 구황동 절터의 모전석탑 등 탑의 문비(門扉) 입구 좌우에 부조되었다. 이후 통일신라에도 탑에는 그 전통이 계속 유지되었지만, 법당 입구에 조각된 예는 불국사 석굴암 상들이 현존하는 유일의 작품이다. 석굴암 주실 입구 좌우의 금강역사상은 아형(阿形, 입을 벌린 모양)과 음형(吽形, 입을 다문 모양)이 한 쌍을 이루고 있는데, 석굴암의 여러 부조 조각 가운데 가장 입체적이다. 강인한 근육, 힘차게 휘날리는 치마와 천의 등은 매우 사실적으로 강렬하게 표현됐다.
국기원 교본(2005)에 의하면 금강은 한반도의 정기가 모인 영산인 금강산과 부처의 호법 신장 중 무술이 가장 세다는 금강역사의 강맹하고 파괴되지 않는 강함의 요소를 어울어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태권도 용어에서 금강이라는 말이 들어간 용어는 대체로 동작이 비슷한 모양이다. 한쪽 팔을 얼굴 위로 올리고 다른 쪽 팔은 앞으로 뻗는 형태이다.
금강지르기는 금강과 지르기가 결합한 말이다. 금강 형태 모양을 갖추고 올려막기와 앞지르기 또는 옆지르기를 동시에 하는 공격기술이다. 금강역사상의 모습을 본떠 이름을 붙였다. 이 동작은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바깥팔목으로 자기의 얼굴을 올려 막으며 앞이나 옆에 있는 상대방의 몸통을 주먹으로 앞지르거나 옆지른다. 금강지르기는 순우리말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geumgangjireu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친다는 의미로 ‘diamond punch’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금강지르기는 문짝을 고정시키는데 쓰이는 작은 돌쩌귀 상태에서 시작한다. 금강 앞지르기는 올려 막는 방향과 지르는 방향이 같고, 금강 옆지르기는 올려 막는 방향과 지르는 방향이 다르다. 이때 시선은 지르는 쪽을 향한다. 올려막기와 함께 다른 지르기 기술이 쓰일 경우 모두 금강지르기 범주에 속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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