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에서 헤쳐모여와 비슷하게 짜여진 말이 있다. ‘헤쳐막기’이다. 방어기술 막기 동작의 하나인 헤쳐막기는 헤쳐와 막기가 결합한 말이다. 헤쳐는 헤쳐모여의 ‘헤쳐’와 같은 의미이며 ‘막기’는 상대의 공격을 막는다는 의미이다. (본 코너 615회 ‘태권도에서 왜 ‘막기’라고 말할까‘ 참조) 헤쳐막기는 군대용어 헤쳐모여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태권도 용어 가운데는 태권도를 많이 장려했던 군대의 영향으로 생긴 것들이 많은데 헤쳐막기도 이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헤쳐막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hechyeomak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 흐트려서 막는다는 의미로 ‘scattered block’라고 번역한다. 헤쳐막기는 쉽게 말해 양팔을 서로 엇걸어 X자 형으로 방어하는 기술이다. 상대가 두 손으로 어깨와 가슴을 잡을 때, 안 팔목이나 바깥 팔목 또는 손날로 헤쳐 막는 동작을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헤쳐막기는 두 팔목을 엇걸었다가 헤치며 막는 기술이다. 상대방이 양옆에서 동시에 공격해 올 때 두 팔목을 접었다가 헤치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막는다. 두 팔목을 몸 안쪽에서 교차한 후, 몸 바깥쪽을 향해 바깥팔목이나 안팔목 등으로 동시에 헤쳐 막는 것이다.
헤쳐막기는 팔의 움직임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한다. 바깥팔목 헤쳐막기와 손날 헤쳐막기는 바깥팔목을 안에서 바깥쪽으로 돌리며 움직인다. 반면 안팔목 헤쳐막기와 손날등 헤쳐막기는 안팔목을 안에서 바깥쪽으로 돌리면 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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