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술인 막기에서 산틀막기에 이어 외산틀막기도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명칭이다. 한자어인 산(山)의 형상을 본 떠 이름 붙여진 산틀막기를 알면 외산틀막기도 이해하기가 쉽다. (본 코너 618회 ‘태권도에서 왜 ‘산틀막기’라고 말할까‘ 참조)
외산틀막기는 접두어 ‘외’와 ‘산틀막기’가 결합한 말이다. 국어사전에서 접두어 외는 일부 명사 앞에 붙여서 사용하면 ‘오직 하나만임’을 의미한다. 이런 용도로 쓰이는 말은 외아들, 외길, 외나무 다리 등이 있다. 또 부사 또는 동사 앞에 붙어 ‘홀로’의 뜻으로도 쓰인다. 외따로라는 말이 이런 표현이다. 외산틀막기는 산을 반으로 나눈 형상과 비슷하다는 데에서 착안해 붙여진 용어라고 한다. 접두어 ‘외’의 의미가 오직 하나, 홀로라는 의미를 충족시키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외산틀막기는 안팔목과 바깥막기와 내려막기를 동시에 하는 방어기술이다. 상대방이 양쪽에서 얼굴과 아래로 공격해 올 때 두 팔로 동시에 옆 막는 동작이다. 세부 동작을 살펴보면 한쪽 손은 얼굴을 안팔목으로 바깥쪽으로 막으며, 다른 손은 아래를 바깥팔목으로 내려 막는다.
외산틀막기는 쥔손 외산틀막기, 편손 외산틀막기로 나뉜다. 이는 쥔손과 편손의 차이에 따른 분류이다. 두 동작의 기술 수행방법은 같다. 두 팔을 교차한 상태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펼치며 막기기술을 수행한다. 이 때 시선은 내려 막는 방향을 응시한다.
태극 품새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8장에서 외산틀막기를 할 때 앞굽이에 주의해야 한다. 앞발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굽힌 모양을 앞굽이라 부른다. 외산틀막기를 할 때의 발 모양은 뒤를 바라보는 앞굽이가 돼야 한다. '모서기' 자세이기도 하다. 발을 옮겨서 딛으며 취하는 외산틀막기는 태극 8장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는 방어동작이다. 특히 앞굽이 동작은 평소 동작과는 다르게 두 발이 일직선 상에서 발끝을 살측 측면으로 튼 상태로 서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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