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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6] 태권도에서 왜 ‘가로막기’라고 말할까

2022-01-30 07:17

태권도 가위막기 동작. [국기원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가위막기 동작. [국기원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막기는 기본적으로 막기는 상대방의 공격을 팔이나 다리 등으로 막는 기술이다. 손이나 팔, 발이나 다리로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여 주요 신체 부위를 보호한다. (본 코너 615회 ‘태권도에서 왜 ‘막기’라고 말할까‘ 참조)

막기 동작은 크게 얼굴막기, 몸통막기, 아래막기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막기 기술은 총 19가지 세부동작이 있다. 태권도를 오랫동안 수련한 사범들도 19가지를 막기 동작을 정확하게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 손과 발 모양에 따라 각각 이름을 붙여 여러 동작을 분류하기 때문이다. 막기는 몸 중심으로부터 먼쪽 방향을 ‘바깥쪽’으로, 몸 중심으로부터 가까운 방향 쪽을 ‘안쪽’으로 불러 ‘바깥막기’, ‘안막기’라 부른다. 상대 공격을 위에서 아래, 아래에서 위로 막을 때는 각각 ‘내려막기’, ‘올려막기’ 등으로 형태에 따라 말하기도 한다.

국기원이 발간한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가위막기라는 동작은 아래막기와 안팔목 바깥 몸통막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복합동작이다. 가위막기는 가위라는 말과 막기라는 말이 결합한 용어이다. 이름은 막기 동작이 마치 가위가 작동하는 형상을 본떠서 붙여진 용어이다. 가위막기는 동작을 취할 때 옆면으로 보면 마치 가위를 펼칠 때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서 가위는 명사로 옷감, 종이, 가죽, 머리털 따위를 자르거나 오리는 데 쓰는 쇠붙이 연장을 뜻한다. 가위바위보에서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 또는 엄지손가락을 벌려 내민 것을 말하기도 한다. 가위바위보에서 가위는 '보'에는 이기고, '바위'에는 진다. 가위막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gawimak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 ‘scissors block’이라고 명명한다.

가위막기는 두 주먹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켜 한쪽 손으로는 아래를 막고, 다른 손으로는 동시에 몸통을 막는 동작이다. 안팔목 바깥막기와 내려막기를 동시에 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가위막기는 몸통과 그 아래로 동시에 들어오는 공격을 막는다. 가위막기를 정확하게 구현하기위해서는 각각의 막기 기술을 먼저 수련해야 한다. 또한 기술을 힘있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허리의 반동을 충분히 이용하고 두 주먹이 가슴 앞에서 동시에 교차하도록 수행해야 한다.

가위막기는 태권무 형태로 활용되기도 한다. 1990년대 군에서 신세대 장병을 위해 개발한 태권무에서 가위막기는 여러 춤동작과 함께 스텝에 맞춰 추는 기본동작으로 특이한 모습 때문에 널리 이용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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