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인들은 택견이 태권도와 역사적인 상관성이 별로 없다는 반응이지만 태권도 용어를 언급할 때 택견을 대체적으로 끼어넣는다. 한국의 대표적인 태권도 학자인 이경명의 태권도용어정보사전에도 택견에 대해 풀이하고 있다. 태권도 용어에서 택견을 결코 빼놓고 지나갈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태권도는 1950년대 이후 시작한 짧은 역사 때문에 전래 무예인 택견의 역사와 전통을 활용한 측면이 상당히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
택견은 다리와 손을 사용해 태권도와 공통점을 갖고있는데 기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전에는 태껸이 표준어였고 택견은 비표준어였다. 하지만 2011년 8월 31일 국립국어원이 '다른 표기를 인정한 세가지 단어'로 '짜장면', '품세'와 함께 ‘택견’을 선정하여 택견이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택견의 어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에 따르면 대한택견회 이용복 전 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탁견(托肩)이 시울 사투리의 영향을 받아 택견으로 변형돼 발음된 것이 오날날까지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대한택견회측의 주장에 대해 탁견이 이두식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구 조선총독부의 '조선어대사전'에는 '택견'이라 했고 '한쪽발로 서로 넘어뜨리는 유희, 각희'로 풀이 되어 있다.
이경명의 태권도용어정보사전은 택견의 이름과 관련하여 표기법의 몇 가지 용례를 정리했다.
탁견은 ‘재물보’ (이성지, 1798), 택견은 ‘조선무사영웅전’ (안학, 1919), 탁견(托肩)은 ‘해동죽지’ (최영년, 1925), 착견은 ‘오가젼집박타령’ (리선유, 1935), 결련태껸은 ‘우리말사전’(문세영, 1938), 견은 ‘조선상고사’ (신채호, 1946) 등에 각각 다른 이름으로 등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택견은 원래 서울 강북 지방의 고유 무술로 알려져 있다. 택견은 다리를 사용한 전신 타격, 손을 사용한 타격, 꺾기, 찌르기, 상대의 옷을 붙잡고 하는 공격, 스탠딩 유술과 씨름 기술 및 관절기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다운시키거나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대1 싸움을 기본 진행방식으로 하고 여러 명이 팀을 이뤄 1대1전을 연속하는 단체전도 있다. 이 두가지 형식은 오늘날 택견 경기에서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택견의 기술체계는 송덕기(1893~1987)과 신한승(1928~1987)에 의해 전해지면서 체계화됐다. 현재는 택견의 계보는 몇 갈래로 나뉘어 보급되고 있다. 충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택견전수관(관장 정경화), 도기현이 주도하는 결련태견계승회, 이용복에 의한 대한택견협회 등이 있다. 택견은 2011년 줄타기, 한산모시짜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