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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88] 태권도에서 ‘단전(丹田)’을 왜 중요하게 생각할까

2021-12-28 14:51

태권도에서 배꼽아래 하복부인 단전을 통해 호흡을 고르고 정신을 집중한다. 사진은 일선 도장에서 수련생들이 기본 동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단전호흡을 하는 모습.
태권도에서 배꼽아래 하복부인 단전을 통해 호흡을 고르고 정신을 집중한다. 사진은 일선 도장에서 수련생들이 기본 동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단전호흡을 하는 모습.
태권도에서 도복을 입고 띠를 두를 때 단전(丹田) 부위를 중심으로 맨다. 이는 기(氣)의 장소인 단전에서 기를 모으기 위한 때문이다. 태권도는 스포츠이면서 무도이다. (본 코너 562회 ‘왜 태권도를 ‘무도(武道)’라고 말할까‘ 참조) 태권도에서 트레이닝을 하면서 전통적 호흡법인 ‘단전호흡’을 같이 하는 것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운동을 하면서 다양한 호흡법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지고 있다. 하지만 단전호흡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심폐기능에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태권도인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단전은 말 그대로 ‘붉을 단(丹)’과 ‘밭 전(田)’가 결합된 것으로 붉은 밭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어이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불로장수의 약으로 ‘단약(丹藥)’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단전은 단약을 재배하는 밭이라는 말로 쓰였다는 것이다.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라는 뜻인 ‘일편단심(一片丹心)’이라는 말에서 ‘단심(丹心)’이 올바른 마음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단(丹)’자를 비유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단전은 중국 도교에서 전하는 신체 부위의 이름이라고도 한다. 인체의 경혈 중 가장 기운이 많이 모이는 세 곳이자 에너지의 중심을 말한다. 단전은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이 있으나 보통은 하단전을 지칭한다. 여러 동양의학서적에서 배꼽 밑부분을 중심으로한 하단전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현재는 배꼽 아래 5cm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간단히 말하면 배꼽 아래 하복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전 호흡법의 원형은 2500년전 석가가 깨달음을 갖게 됐을 때 나왔다고 한다. 석가의 가르침에 ‘올바른 호흡이야말로 깨달음의 길’이라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호흡이란 단전호흡을 말한다는 얘기이다.

무술 가운데에서 합기도와 태권도는 단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도이다. 합기도(합기도)는 말 그대로 기를 단전에 모아서 적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이다. 태권도는 발차기 기술을 바탕으로 삼아 스피드와 파워에서 강력한 위력을 보인다. 합기도와 태권도는 단전호흡을 통해 기를 살리며 힘을 발휘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기술 등에서는 많은 차이를 드러낸다.

태권도는 수련을 하면서 단전호흡법을 배운다. 여러 동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호흡에 집중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단전호흡을 한다. 단전호흡을 하는 방법은 단전이 위치한 아랫배를 불룩하며 숨을 들이쉴 때 ‘하나’하고 숫자를 센다. 이어 아랫배를 넣으며 숨을 내쉬며 하나의 동작이 끝난다.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며 단전호흡을 이어간다.

단전호흡을 하면서 몸과 정신에 어떤 변화가 오는 지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한다. 몸에 일정한 반응이 일어나며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이도 있고 정신적으로 상당한 안정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다. 태권도 고단자들은 단전호흡을 통해 정신 집중을 할 수 있는 등 심신수련에 큰 도움을 얻는다고 한다.

태권도는 여러 동작에 단전호흡을 가미함으로써 정신집중력을 키우는데 큰 효과를 보는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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