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은 순 우리말이다. 사전적 의미로 샅은 두 다리 사이 또는 두 물건의 틈을 뜻한다. 또 앞쪽 두덩 결합으로 양쪽 옆은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뼈의 부분인 궁둥뼈 결절, 뒤쪽 꼬리뼈의 끝 등 네 곳을 연결하여 이루어진 다리 사이 아래쪽의 마름모꼴 공간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보통 사타구니는 샅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샅이라는 말은 순 우리말이라는 점 때문에 인기 소설가들이 곧잘 소설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샅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소설가 유현종의 대표적 소설 ‘들불’에서 ‘샅 밑은 익을대로 익은 홍시 감이 됐는지 얼얼하기만 할 뿐 별로 뜨거운 것을 모르겠다’라는 대목이 소개돼 있기도 하다. 김주영의 ‘객주’에선 ‘어름산이는 합죽선을 모아 쥐고 샅 사이로 줄을 타고 앉았다 일어섰다 허공잡이를 놀았다’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샅은 영어로는 ‘perineum’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근처라는 의미인 접두어 ‘peri-’와 비어있다는 의미인 ‘-inan’ 등이 결합한 단어로 항문과 생식기 사이 부분을 뜻한다. 그리스 라틴어에 어원적 기원을 둔 말로 주로 해부학 용어로 많이 쓰인다.
샅은 골반 근육과 함께 몸 자세와 호흡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골반 움직임을 조절하고 몸 움직임이 일어나기 전 몸의 안정성을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태권도 공격과 방어에서 샅은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계로 적극적으로 보호해야한다.
태권도 경기에서는 기본적으로 샅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샅은 중요한 급소 부위이기 때문에 적합한 보호장비를 갖추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만약 안전 보호장비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미착용을 할 경우 별도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경기 규정에 따르면 상대의 허리 아래 부위를 가격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허리 아래 부위를 가격하는 원인이 가격 당한 자에게 있을 때나 양 선수가 정상적인 기술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이지 않게 일어날 경우에는 처벌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을 막거나 방해할 목적이나 정상적인 기술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의 허벅지 또는 무릎, 정강이 등 다리 부위를 차거나 강하게 밟거나 하는 행위는 처벌을 받는다. 당연히 샅 부위도 허리 아래 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가격을 할 경우 처벌 규정에 해당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