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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조아연,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2승 "메이저 우승 도전"

2019-09-29 18:03

조아연. 사진=KLPGA 제공
조아연. 사진=KLPGA 제공
29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파71, 6329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가 치러졌다.

2라운드까지는 지난해 신인왕 최혜진과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 조아연의 우승 맞대결로 보였다.

최혜진과 조아연은 나란히 중간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3위 그룹에 4타 차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다크호스 김아림이 나타났다.

최혜진이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고, 조아연이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여 또 다시 동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조아연의 경우 18번 홀까지 중간합계 18언더파로 우승의 문턱에 다가섰지만 18번 홀에서 약 1m 거리의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고 연장전에 나서게 됐다.

최혜진과 조아연에 5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한 김아림은 무려 8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7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노보기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솎아내는 데 성공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며 최상의 샷감을 자랑한 김아림과 3일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킨 조아연, 2일 연속 선두자리를 지킨 최혜진 등 3명의 선수는 우승컵을 두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는 김아림이 보기를 기록했다. 가장 긴 퍼트 거리를 남기고 있었던 김아림은 버디 퍼트가 살짝 빗겨나갔고, 짧은 파 퍼트를 남겨뒀는데, 이 역시 홀컵을 외면하면서 보기를 범했다.

우승 경쟁은 다시 파를 기록한 최혜진과 조아연의 몫이 됐다. 두 선수는 티 샷부터 세컨드 샷까지 비슷한 거리를 남기며 팽팽한 승부를 했고, 그린에서 역시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 3차전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연장 3차전에서 갈렸다. 최혜진의 세컨드 샷은 그린 가장 자리부분에 떨어졌고, 최혜진보다 1m 앞에서 세컨드 샷을 한 조아연의 공은 핀과 약 50cm거리에 떨어졌다. 최혜진은 약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에 실패한 반면, 조아연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슈퍼루키로 이름을 알렸던 조아연은 올 시즌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임희정이 하이원리조트오픈과 지난주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에서 1달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조아연을 추격했는데,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조아연은 "시즌 2승째라 너무 기쁘다. 첫 우승때보다는 실감이 나서 좀 더 기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종라운드 18번 홀 보기 상황에 대해 "마지막 홀까지 선두 생각을 안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문득 이 홀에서 파를 하면 우승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을 했고, 1m 퍼트를 실수했다"고 회상했다.

연장 3차전에서 승부를 가른 날카로운 세컨드샷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에 캐디 삼촌이랑 100m 안쪽 샷을 연습했는데, 연습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시즌 2승으로 다시금 질주를 시작한 조아연은 "바로 앞 대회부터 실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운 메이저 대회까지 이어가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시즌 5승째 달성에 도전했던 최혜진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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