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구미시 소재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 7104야드)에서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2일 연속 황재민이 질주하고 있다.
지난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했던 황재민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연속으로 7언더파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선두와 2타 차로 3라운드를 시작한 황재민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황재민은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전반 홀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주춤했던 황재민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를 무려 6개 솎아냈다. 10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 이후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마지막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로 데뷔 9년 차 황재민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2017년 결혼을 앞뒀던 황재민은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노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지면서 생애 첫 승은 무산됐다. 이어 올해 5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도 우승을 노려봤지만 이 역시도 4위로 마쳤다.
이후 4개월 만에 다시금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지난 월요일 득남 후 첫 우승 기회까지 잡아 기쁨이 두배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황재민은 "스스로 놀라고 있다. 말이 안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라운드 내내 티 샷이 안좋았다. 페어웨이보다 러프에 많이 떨어졌는데, 퍼트가 소름끼치게 잘 들어갔다. 이런 날도 있어야 재밌게 골프를 칠 수 있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바꿨다. 2014년에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그 때 사용하던 퍼터를 가져왔다. 집에 있길래 '오랜만에 이 퍼터나 잡아볼까?'하고 가져왔는데, 당시의 좋은 기운이 남아있는 것 같다. 우승 후에 필드에서 처음 다시 잡는 퍼터다"고 이야기했다.
퍼터와 함께 아들(황도경)도 이번 대회 상승세를 돕고있다. 황재민은 "아내가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고 있다. 보기만 해도 큰 힘이 된다"고 하며 "가만히 있어도 아들 생각에 웃음이 나고, 하루하루 즐겁다. 경기중에 실수를 해도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들과 우승 당시 사용하던 퍼터의 좋은 기운을 더해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황재민은 "지난 2017년 카이도 남자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다. 최종라운드에 상당히 긴장을 많이 했고, 욕심도 많이내서 실수가 많았다. 내일도 분명히 긴장은 할 테지만 최대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서 오늘처럼 여유롭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회 3라운드에서는 '이 골프장에서 13년 간 연습해 온 구미 사나이' 박준혁을 필두로 김비오, 한창원, 김우현 등이 중간합계 13언더파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신상훈과 김봉섭, 현정협, 고인성 등은 중간합계 12언더파 공동 6위다.
[구미=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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