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0, 6934야드)에서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2라운드가 치러졌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이원준이 독주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면서 디펜딩 챔프 문도엽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이원준은 대회 2라운드에서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이원준은 6번 홀(파3)과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순항했다.
이어 13번 홀(파5)에서 15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로 질주한 이원준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9개 홀에서 버디를 7개 솎아냈다.
지난 1라운드에 이어 35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질주하던 이원준은 18번 홀(파4)에서 멈췄다. 티 샷이 러프에 빠졌고,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다. 약 2.8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뒀으나 파 퍼트는 홀컵을 외면했고, 첫 번째 보기가 기록됐다.
마지막 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6타를 줄인 이원준은 2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26타로 단독 선두다.
아마추어 시절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때려내며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던 이원준은 지난 2007년 KPGA투어 3개 대회에 출전했다.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꿈꾸며 웹닷컴투어(2부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주무대로 하며 올 시즌 상금 순위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은 없는데, 최고 성적은 2015년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과 2018년 톱컵 토카이 클래식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코리안투어에서는 2007년 엑스캔버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며, 2018년에는 1개 대회, 2019년에는 이번 대회가 2번째 출전이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이원준은 지난 10년 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원준은 아마추어 시절의 기대에 반해 우승이 없는 이유에 대해 "40%는 부상이고, 60%는 멘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원준은 "멘탈에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 성적에 대한 압박도 많이 받았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스스로 이기지 못했는데, 과욕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부상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이원준은 "2012년에 오른쪽 손목을 쓸 떄마다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더니 오른쪽 손목의 연골이 닳은 상태였다"고 하며 "의사가 더 이상 골프를 칠 수 없다고 했고, 이후 2년 정도 골프를 못치면서 골프를 그만두자고 까지 생각했다"고 했다.
이원준에게는 충분한 휴식이 약이었다. 이원준은 "어느 날 친구가 오랜만에 골프를 한 번 쳐보자고 제의를 해 라운드를 했는데, 손목이 아프지 않았다"고 하며 "이후 2014년 일본투어 큐스쿨에 도전했고, 2015년 일본투어에서 뛰면서 정상적으로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부상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2017년 초 상반기에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면서 하반기에 투어 활동을 쉬기도 했다.
여러차례 부상을 딛고 다시금 복귀한 이원준에게 가장 큰 힘은 가족이다. 지난해 12월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원준은 올해 JGTO에 6차례 출전해 모두 컷통과했다.
이원준은 "결혼하면서 자연스레 책임감이 생겼다. 아내는 임신중인데 올해 10월 출산 예정이다"라고 하며 "평소에 비해 연습량이 늘어나고, 의도적으로 드라이버 샷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니 정확도도 좋아졌다"고 했다.
부상과 그로 인한 자신감 하락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원준은 오랜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36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이원준은 "현재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한국 시합에 많이 나오고 싶다"고 하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일본투어와 함께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산=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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