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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의 2연패 도전' 문도엽 "운도 좋아"

2019-06-27 18:30

문도엽. 사진=KPGA 제공
문도엽. 사진=KPGA 제공
디펜딩 챔프 문도엽이 대회 첫 날 공동 선두로 나서며 대회 2연패 사냥에 청신호를 켰다.

27일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0, 6934야드)에서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가 막을 올렸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이번 대회는 매회 쟁쟁한 플레이어들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는 디펜딩 챔프 문도엽을 포함한 역대 11명의 우승자들과 함께 대상 포인트 1위 서형석과 대상포인트 2위 이형준, 상금 랭킹 1위 서요섭 등이 우승 경쟁에 나섰다.

매 시즌 쟁쟁한 선수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대회에서 다승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지난 2005년 이후로 13년 간 다승자가 탄생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우승자도 오랜 기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987년과 1988년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최윤수(71)를 마지막으로 30년 간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문도엽은 31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데, 기운이 좋다.

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프로암에서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샷 감을 뽐낸 문도엽은 대회 첫 날 공동 선두로 나섰다.

전반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아낸 문도엽은 후반 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추가했고, 보기를 범하지 않으면서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1라운드의 경우 오전에 많은 비가 내리며 오전조 선수들이 대거 고전했는데, 문도엽은 비가 그칠 때 쯤 경기에 임하면서 비교적 비의 영향을 덜 받았다.

문도엽은 "날씨 운이 좋았다"고 운을 띄우며 "경기에 나가면서 날씨가 좋아졌다. 덕분에 오전조 선수들에 비해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첫 날 8언더파로 첫 단추를 잘 꿴 문도엽은 "특히 경남, 양산 지역과 잘 맞는 것 같다. 연습라운드때 홀인원을 하면서 기운이 좋다했는데,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첫 날 8언더파를 쳤다"고 하면서 "샷에 큰 미스가 없었고,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 아이언도 좋고 버디 찬스도 많이 만들었는데, 찬스가 올 때마다 찬스를 잘 살린 것이 흐름을 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문도엽에게 지난해 이 대회에서의 첫 승은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문도엽은 "지난해 우승 후 5년 시드를 받으면서 5년 정규직이 됐고, 여유가 생기면서 조바심이 사라지니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하며 "올 초에 경기가 잘 안풀리면서 조바심도 생겼는데, 다시금 5년 시드가 있다는 걸 상기시키며 조급해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으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도엽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라 부담이 있다. 스코어보드도 안보면서 경기했는데, 시합에 임할때는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며 "남은 경기도 최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프로 통산 첫 승에 도전하는 이원준(호주)이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62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다.

뒤를 이어 홍준호와 조민규가 6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양산=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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