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민은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파 72, 7102야드)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면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 1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황재민은 2라운드에서 8타를 몰아치면서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 전가람에 2타 차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경기를 마친 황재민은 "내게도 이런 날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며 "특히 노보기 플레이에 만족한다. 이번 대회에 KPGA 프로인 박준혁이 캐디를 하고 있는데, 경기 전에 '형 오늘 보기 없으면 내가 맛있는 음식 사줄게'라고 했다. 그래서 그 것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며 웃었다.
이어 황재민은 "샷 감도 좋고 퍼트도 잘 된 덕분에 큰 위기 상황은 없었다"고 하며 "16번 홀에서 티 샷이 벙커에 빠졌고, 7번 홀의 경우 페어웨이가 좁아 긴장했는데, 두 홀 모두 파5 홀이라 버디를 잡아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은 황재민은 사실 지난 2017년에도 생애 첫 승의 문턱까지 다가 선 적이 있다.
황재민은 지난 2017년 7월 카이도 남자오픈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우승 사냥에 나섰던 바 있다. 당시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황재민은 결혼 선물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진 바 있다.
결혼 전 우승은 무산됐지만, 결혼 후 황재민은 더욱 단단해졌다.
황재민은 "결혼 이후 성적이 좋아졌다. 일단은 행복한데, 많이 행복하다. 결혼 후 확실히 황재민의 골프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플레이가 전보다 훨씬 침착해지고 신중해졌는데, 책임감이 생겨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종전에는 실수가 나오면 욱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많이 줄었다"고 하며 "아내가 임신을 해 9월에 아들 로또(태명)가 태어난다"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금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황재민은 "지난해에도 해봤지만, 셀러브리티와 함께 라운드를 한다는 것에 기대가 크다"고 하며 "골프는 매일 달라진다. 꾸준하게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최선을 다하며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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