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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랭킹 12위' 왓슨 "우즈, 나는 부단장 하고싶어"

2018-12-24 13:1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프레지던츠컵 부단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왓슨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서 시즌 첫 승 달성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특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고,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까지 달성했다.

세계 랭킹 역시 수직 상승했는데, 89위로 출발한 왓슨은 1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왓슨의 다음 시즌 목표 중 하나는 프레지던츠컵 참가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남자 골프 대항전으로 격년제로 개최된다. 2019년 개최를 앞두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단장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왓슨은 일찌감치 우즈의 오른팔을 자청하고 나섰다.

프레지던츠컵의 경우 최근 2년 간의 성적에 따라 8명의 출전 선수를 확정지은 후 나머지 4명의 선수를 단장 추천으로 선발한다.

현재 왓슨의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랭킹은 12위로 자력 출전을 위해서는 랭킹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하지만 왓슨은 선수 출전보다는 부단장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프레지던츠컵의 경우 단장 혹은 부단장이 선수로 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단장으로 선발된 우즈의 경우 내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수로 뛰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미국팀 단장이 선수로도 뛴 것은 초대 대회인 1994년에 헤일 어윈(미국)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미 단장이 된 우즈는 단장 겸 선수가 되고 싶어하고, 노력만 한다면 자력 출전도 가능한 왓슨은 부단장 자리를 탐내고 있다.

3년 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연합팀의 골프 대항전) 부단장 자리를 울며 겨자먹기로 앉을 때와는 다른 모양새다.

왓슨은 2016년 라이더 컵 미국팀 부단장 경험이 있는데, 당시 왓슨은 세계 랭킹 7위였지만 라이더컵 랭킹 9위로 라이더컵 랭킹 8위까지에게 주어지는 자력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이후 단장 추천 선수로 4명의 선수가 합류했지만, 왓슨은 당시 단장이었던 데이비스 러브 3세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러브 3세는 왓슨에게 선수 출전 기회 대신 5번째 부단장 자리를 내어줬고, 왓슨은 울며 겨자먹기로 부단장이 되어야했다.

하지만 2019 프레지던츠컵을 앞둔 왓슨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부단장의 자리를 원하고 있다.

PGA투어에 따르면 왓슨은 "개인적으로 경기를 하는 것보다 12명의 선수를 돕는 것이 더 즐겁다"고 하며 "매번 우즈에게 '내가 부단장이 되어야한다'라며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왓슨은 "우즈에게 '네가 원한다면 내가 널 돕기위해 뭐든지 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하며 "부단장이 되고 싶은 이유는 부단장으로 선수들을 돕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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