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은 1일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 마레, 비타코스(파72, 7433야드)에서 치러진 제주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대회 1라운드에서 초속 6~7m의 바람이 불어 많은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7명에 그친 가운데, 이정환은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정환은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5번 홀(파3) 티 샷이 그린 엣지에 떨어졌고, 쓰리퍼트를 범하며 보기를 범했다.
이에 6번 홀(파5)과 7번 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솎아낸 이정환은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홀로 자리를 옮긴 이정환은 10번 홀(파5)과 11번 홀(파4)에서 2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한 번 도약했다.
강한 바람에도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간 이정환은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5언더파로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이정환은 "바람이 많이 분다. 코스까지 까다로워서 공식 연습일부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날 성적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어 이정환은 "지난주 최경주인비테이셔널 당시 라운드를 치를수록 샷 감이 좋아졌다. 이번 1라운드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샷 감이 좋았던 만큼 내 샷에 대한 믿음이 있어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이정환은 물오른 아이언 샷을 앞세워 생애 첫 승을 포함해 톱10에 8차례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투어의 신 흥행카드로도 떠올랐던 이정환은 올해 골프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기대만큼 좋지 않다.
지난 5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자 유일한 톱10 기록이다.
이정환은 "작년보다 아이언 샷도 잘 안됐고, 퍼트도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압박감이 됐다"고 하며 "제네시스 대회까지 성적이 좋아서 우승에 대한 생각을 했었는데,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며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을 치르며 그립도 집게 그립으로 바꿨다. 롱퍼트에서는 다소 힘든 면이 있지만, 약점이었던 숏퍼팅에 자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변화를 꾀하며 시즌 막바지까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환은 "지금까지 샷 감이 정말 좋다. 이번 시즌 목표가 우승이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황인춘과 박경남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다.
뒤를 이어 김홍택과 김기환, 정지호, 염서현, 변영재는 3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강풍이 코스를 휘감으며 프로 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스코어도 대거 쏟아졌다. 루키 신경철은 4번 홀에서 14오버파를 치는 등 20오버파, 92타로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
5개 홀에서 20오버파를 기록하던 최재혁은 6번째 홀에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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