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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면 결혼식' 허인회, KEB하나은행 1R 9언더파 코스레코드..."목표는 우승"

2018-06-14 17:42

허인회. 사진=KPGA 제공
허인회. 사진=K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우승하면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허인회(31, 스릭슨)가 다시 한 번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허인회는 1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 7422야드)에서 막을 올린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첫 홀에서 보기로 출발했다. 하지만 11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고, 14번 홀과 16번 홀, 18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순항했다.

후반 홀로 자리를 옮긴 허인회는 1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완벽하게 상승세를 탔다. 이어 2번 홀(파4)과 3번 홀(파3), 4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 사냥에 성공했고,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후반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장인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서코스는 지난 2006년까지 신한동해오픈이 치러진 곳으로 종전 이 대회장 코스레코드는 2005년 강경남(35)과 2006년 황인춘(44)이 기록한 9언더파 63타였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허인회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고, 2위 그룹에 2타 차 단독 선두다.

경기를 마친 허인회는 "모든 게 잘 됐지만 보기를 기록한 첫 홀과 마지막 홀(9번 홀)이 많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허인회는 "첫 홀부터 보기로 시작해 코스레코드를 세우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1번 홀에서 이글이 나오며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후반 4개 홀에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고 하며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 코스레코드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아쉬움은 남지만 스코어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1라운드부터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순항하고 있는 허인회는 KPGA투어 통산 4승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필로스오픈과 2013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인회는 2015년 군복무 중에 동부화재프로미 오픈에 출전해 코리안투어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KPGA투어 통산 3승과 함께 지난 2014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신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2015년 이후 더 이상의 우승은 없었다.

지난 2016년 5월 아내와 혼인신고까지 마친 허인회는 '우승하면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약 2년 간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의 문턱까지 도달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연장 승부에 나서지 못하는 등 우승하지 못했고, 결혼식 역시 올리지 못했다.

허인회는 "혼인신고를 하고 난 뒤 우승이 없어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하며 "아직 1라운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래서 더욱 말을 아끼려고 한다"고 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 마지막 날에 우승 인터뷰를 꼭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고바야시 신타로(32, 일본)와 데뷔 10년 차 이성호(31)가 7언더파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어 JGTO무대에서 활동하는 황중곤(26)과 김형성(38), KPGA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선언한 홍순상(37)과 등이 6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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