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열은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에서 치러진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선두였던 최이삭(38), 함정우(24)에 2타 차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권성열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반면, 공동 선두였던 최이삭이 이븐파, 함정우가 5오버파를 기록하며 권성열은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동타로 경기를 마친 류현우(35)와 함께한 연장 2차전 접전 끝에 6m거리의 버디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권성열은 "전지훈련때 스윙 교정도 하고, 최근 몸 상태도 좋았다. 하지만 우승까지는 기대하지 않았고, '톱10만 하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섰었다"고 하며 "늘 우승을 하는 상상만 많이 했다. 주위 친구들의 우승을 보며 간절하게 바랬는데, 우승을 하게 되니 너무 벅차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연장 2차전 승부를 앞두고 겉 옷을 벗어 빨간 반팔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권성열은 "평소 흰바지를 즐겨입지 않는다. 하지만 며칠전부터 흰바지에 빨간티가 입고싶었고, 그제 꿈에는 흰바지에 빨간티를 입고 우승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하며 "막상 입어보니 어울리지 않아서 갈아입으려 차에 가려했는데,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 이렇게 된 김에 연장전에서는 더욱 강렬하게 보이기 위해 겉 옷도 벗었더니, 꿈이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꿈을 이룬 권성열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권성열에게 변화가 많은 해다. 권성열은 "긴장을 하면 심한 드로우 구질이 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 교정을 했다. 이제는 미스 샷을 해도 공이 심하게 휘지 않아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27일 전에는 아빠도 됐다. 권성열은 "개막전을 앞두고 아들(권지오)이 태어났다. 시즌 두번째 대회인 매경오픈때는 아내와 함께 산후조리원에서 지냈다. 환경이 바뀌니 적응이 쉽지 않아 두 대회 모두 컷탈락했다. 무엇보다 아빠가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몰랐다"고 하며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내가 산후조리원에서 나왔다. 집에서 안정을 취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또한 그동안 멀게만 느꼈던 '우승'이라는 단어를 목표로 설정한 후 기적처럼 우승을 차지했다. 권성열은 "겨울에 전지훈련을 가 인생의 멘토인 소속사 회장님과 항상 '우승'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하며 "습관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자신감을 갖게 해준 것 같다"고 했다.
첫 우승자가 된 권성열은 당분간 시드 걱정과도 멀어졌다. 2013년 코리안투어에 데뷔 후 2016년까지 번번히 시드전을 통해 올라와 '큐스쿨의 황제'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던 권성열은 우승으로 시드도 확보했다.
권성열은 "그 동안 시합때 긴장감을 극복하기가 힘들어 우승과도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이번 대회에서 말끔히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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