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47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던 제이슨 데이는 더스틴 존슨(미국)의 추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이후 데이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갑작스러운 데이의 부진에 모두들 놀라워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 플레이에서 돌연 기권을 선언하면서 그 이유가 밝혀졌다.
기자회견을 통해 데이가 전한 것은 홀 어머니의 암투병이었고, 이후 데이는 주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나서면서도 투어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던 데이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허리 부상이 악화된 것이다. 더욱이 11월에는 아내의 유산까지 겹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시련에 예고가 없었듯, 부활에도 예고가 없었다. 지난 1월 우즈의 복귀전으로 떠들썩하던 그때, 데이는 우즈의 복귀전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연장 6차전의 접전 끝에 약 1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특히 이 대회 프로암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던 데이이기에 갑작스러운 부활에 모두들 놀라워했다. 우승 후 약 1달 만에 출전한 AT&T 프로암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경쟁에 합류했고, 준우승으로 부활에 쐐기포를 박았다.
이후 4개 대회에서 22위, 36위, 20위, 34위 등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데이는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데이의 완벽한 시즌 2승 사냥, 그 배후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있었다. 우즈와 같은 허리 부상으로 힘겨워했던 데이는 인터뷰를 통해 "우즈의 부활은 부상 선수들의 희망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 역시 "우즈의 부활을 보며 희망을 얻는다" 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우즈는 시즌 2승 달성을 앞 둔 데이에게 다시 한 번 영감을 불어넣었다.
미국골프전문매체 골프 채널에 따르면 데이는 "3라운드를 마친 후 우즈에게 문자메세지를 받았다"고 하며 "우즈가 '오늘 경기 좋았다, 이 일을 끝내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데이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토요일밤 이와 같은 메세지를 받는 것은 틀림없이 항상 좋은 일"이라고 하며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데이의 우승 직후 우즈는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우즈는 "데이는 세계 랭킹 1위에 다시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데이의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1위에서 내려온 지 10개월 만에 세계 랭킹 13까지 미끄러진 데이는 올해 1월 우승 직후 10위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또 다시 14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한 직후 7계단 상승한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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